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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가장 '바이브'답게 돌아온 윤민수X류재현, '감동의 바이블' 새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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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가장 '바이브'답게 돌아온 윤민수X류재현, '감동의 바이블' 새로 쓰다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8.10.11 0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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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이승훈 기자 · 사진 주현희 기자] 선선한 가을바람과 감수성을 자극하는 가사, 그리고 바이브(윤민수 류재현)의 목소리까지. 그야말로 완벽한 조화다. 특히 애절함과 호소력 짙은 보이스로 ‘감성 보컬’ 타이틀을 보유한 윤민수와 류재현은 “초심으로 돌아갔다”며 가장 ‘바이브’다운 앨범으로 2년여 만에 팬들을 찾았다.

‘우리가 한 건 진짜 사랑이 아니야’라더니 금세 ‘이별도 아니야’라며 리스너들에게 다양한 물음을 던진 바이브. 한층 더 깊어진 감수성으로 듣는 이들을 눈물짓게 만들려고 작정한 두 사람이 전하는 ‘바이브’의 이야기는 무엇일까?

지난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 리버사이드 호텔 콘서트홀에서 진행된 여덟 번째 정규 앨범 ‘어바웃 미(About Me)’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바이브는 “그 어떤 앨범보다 느낌이 많이 다르다.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 고민한 앨범이다. 바이브의 ‘1집 같은 8집’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음악성과 대중성 모두 놓치지 않았다고 강조한 윤민수 류재현이 어떤 초심을 내세우며 아홉 트랙을 꽉 채웠을지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바이브(윤민수 류재현) [사진=스포츠Q(큐) DB]

 

◆ ‘피처링’ 하나 없이 오롯이 윤민수 류재현의 목소리만 담은 ‘어바웃 미(About Me)’

 

지난 2002년 데뷔 앨범을 시작으로 2016년 일곱 번째 정규 앨범을 발매한 바이브는 포맨(4men), 다비치, 장혜진 등 소울풀(soulful)한 음색을 자랑하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에게 피처링을 맡겼다. 곡의 풍성함을 배가시키는 피처링 작업으로 윤민수와 류재현은 매 앨범마다 팬들로 하여금 ‘이번에는 어떤 가수가 참여했을까?’라는 궁금증을 심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여덟 번째 정규 앨범을 “해야 하는 음악과 하고 싶은 음악의 시작점”이라고 표현한 류재현의 말처럼 이번 신보는 그간 바이브가 선보였던 음악적 흐름과 상당 부분 다르다.

우선 바이브는 새 앨범 ‘어바웃 미(About Me)’에서 피처링을 지웠다. 오직 윤민수와 류재현의 목소리만 담았다. 특히 류재현은 “말 그대로 ‘나’에 대한 이야기”라면서 “막연한 사랑 이야기보다는 이제야 조금은 사랑을 알 것 같은 성숙미가 느껴지는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류재현은 이번 앨범이 그동안 그려냈던 사랑 이야기와 차별점이 있다면서 “이별과 사랑을 대하는 마음을 편지로 쓰는 느낌”이라며 “농익은 심정을 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전보다 더 성장한 감성을 자아냈다고 자부하는 바이브가 타이틀곡인 ‘낫 어 러브(Not A Love)’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윤민수는 타이틀곡보다 1번 트랙인 ‘어바웃 미(About Me)’에 더 애착을 느꼈다고 밝혔다. 또한 윤민수는 “‘낫 어 러브(Not A Love)’와 ‘어바웃 미(About Me)’를 비롯해 ‘가을 타나 봐’, ‘쉬고 싶다’ 4개의 후보가 있었다”면서 타이틀곡 경쟁이 치열했다고 전했다.

“‘어바웃 미(About Me)’는 나를 뮤지션으로서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곡”이라고 만족감을 보인 윤민수는 “지금껏 들어보지 못했던 ‘윤민수의 보컬’을 느낄 수 있는 노래다. 오랜만에 앨범을 발매하다 보니까 새로운 모습을 과시하고 싶었다”면서 해당 곡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류재현 또한 “윤민수가 보컬에 대한 변신을 보여주려고 했다”며 결국 타이틀곡은 ‘낫 어 러브’로 선정됐지만, 지난달 선공개한 ‘가을 타나 봐’로 일정 수준의 반전 매력을 뽐낸 것 같다는 입장을 전했다.

 

바이브(윤민수 류재현) [사진=스포츠Q(큐) DB]

 

이처럼 바이브는 올해로 데뷔 17년차를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새로운 변신을 마다하지 않는다는 소신을 드러냈다. ‘미워도 다시 한 번(2002)’, ‘사진을 보다가(2003)’, ‘그 남자 그 여자(2006)’, ‘미친거니(2010)’를 끝으로 지난 2013년 발매한 5집부터는 대중들이 쉽게 따라 부르면서 공감할 만한 노래가 없었다는 것도 변신의 이유였다.

이에 바이브의 류재현은 “해야 할 음악과 하고 싶은 음악을 나눠서 활동해야 하나 싶었지만, 역시나 내부적으로도 ‘해야 되는 음악’의 결과가 좋았다. 물론 하고 싶은 음악도 많지만, 대중음악계에 사명감을 갖고 있는 가수로서 대중들이 더 좋아해주는 음악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민수는 “처음 바이브를 결성하면서 약속한 게 있다. 바로 ‘변하지 말자’였다”면서 이번 앨범에 유독 초심의 모습을 녹여냈다고 덧붙였다.

바이브는 아직까지 회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히트곡들이 상당하다. 때문에 이번 앨범을 통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던 초심으로 돌아갔다고 강조한 바이브는 신곡 ‘낫 어 러브(Not A Love)’ 성적에 높은 기대감이 있을 법 했다.

그러나 류재현은 “상위권 차트에 진입하면 당연히 좋지만, 이번 앨범은 우리가 해야 할 음악과 하고 싶은 음악을 처음으로 분명하게 만든 초석이 아닐까 싶다”면서 “윤민수와 합의를 잘 봐서 만든 예쁜 앨범이다.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며 기대하는 성적에 겸손함을 보였다.

특히 윤민수는 “기본적인 ‘바이브’의 톤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속에서 변화가 있다. 그간 들어왔던 바이브의 음악이지만 다소 진보된 느낌이 가미되어 있다”고 말했다.

음악성과 대중성을 저울질하다가 나름대로의 수평을 맞췄다는 입장을 전한 바이브. 과연 팬들에게도 이전과 같은 호응을 유도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바이브(윤민수 류재현) [사진=스포츠Q(큐) DB]

 

◆ 정규 앨범 고집? “마지막 남은 아날로그 감성... 드라마 OST, 컬래버레이션 계획도 있어”

 

지난 2002년 발매한 첫 번째 정규 앨범 ‘애프터글로우(Afterglow)’부터 바이브의 성장기를 살펴보면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다. 바로 꾸준히 ‘정규앨범’만을 발매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류재현은 “시간부터 예산까지 신경 쓸 부분들이 많아 주위에서 ‘꼭 이렇게까지 해야 되냐’며 만류가 늘 있었다”고 입을 연 뒤 “윤민수와 싱글 앨범이 활성화되기 전부터 ‘우리는 싱글을 발매하지 말자’는 약속을 했었다. 정규 앨범을 통해 다양한 음악을 보여드리고자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아울러 그는 “나조차 요즘은 CD로 음악을 듣지 않지만, 우리는 나름대로 시대를 역행한다고 생각한다. ‘인사동에 남아있는 마지막 집’ 같은 느낌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추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민수 또한 “CD와 LP를 경험해보지 못한 젊은이들에게는 새 것의 느낌일 것이다. 언젠가는 유행이 돌고 돌아 다시 LP시대가 올 것이다. 레트로 감성이다”라며 주기적으로 ‘음반’을 발매하는 ‘바이브’만의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바이브는 “실력 있는 뮤지션들과 기회가 있으면 싱글 앨범을 낼 계획도 있다”면서 “지금까지 드라마 OST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우리가 음악 감독을 맡아서 전체를 아우르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며 앞으로 다방면에서 활약할 바이브에 기대감을 높였다.

바이브는 올해로 데뷔 17년차를 맞이한 아티스트로 본인들이 하고 싶은 음악만을 추구할 법도 하다. 하지만 윤민수와 류재현은 팀의 고유한 색깔을 지키면서도 대중들이 원하는 요구까지 두루 섭렵하고 있다. 무한한 음악적 스펙트럼과 더불어 매번 새로운 성장까지 꾀하는 바이브가 앞으로 어떤 음악으로 대중들의 기대에 부응할지 주목받고 있다.

바이브의 목소리가 담긴 아홉 트랙과 인스트루먼트 세 곡이 더해진 이번 여덟번 째 정규 앨범 '어바웃 미(ABOUT ME)'는 10일 오후 발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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