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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전태풍 "선형이 잘했어, 양동근 왜 늦었어", 'KBL 인싸'들의 유쾌한 미디어데이

기사승인 2018.10.11  08: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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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역시 프로농구(KBL) 미디어데이의 스타는 맏형 전태풍(38·전주 KCC)이었다. 거친 공격에 ‘셀프 디스’로, 무서운 군기반장 역할을 하며 좌중을 폭소케 했다. 전태풍을 필두로 동료 선수들은 각별한 친분을 바탕으로 서로를 공격하는가 하면 각 팀 사령탑들도 한층 발전된 말솜씨로 현장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10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8~2019 KBL 언패키드(SKT 5GX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는 예년보다 알찬 내용과 참가자들의 보다 향상된 재치로 웃음꽃이 끊이지 않았다.

 

▲ 전주 KCC 전태풍이 10일 2018~2019시즌 KBL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재치 있는 입담을 뽐내 재미를 선사했다. [사진=KBL 제공]

 

미디어데이면 빠지지 않고 출석해 분위기를 주도하는 전태풍은 이날도 가장 돋보였다. 처음엔 예상치 못한 공격에 당황했다. 무려 17살이나 차이나는 양홍석(21·부산 KT)이 선수들 간 질문 시간에 마이크를 잡고 “대기실에서 저보고 전자랜드 선수냐, 누구냐고 물어보시더라. 지금은 기억나시는지 궁금하다”고 서운하다는 듯 물었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전태풍은 “설명해줄게. 작년에 부상이 많아 경기에 잘 못나와서”라고 말끝을 흐리더니 “슛터 아니야? 솔직히 몰랐는데 이번(시즌)에 많이 볼게. 미안”이라고 진땀을 흘려 보는 이들이 미소를 짓게 했다.

당하고만 있을 전태풍이 아니었다. 자신의 질문 순서가 다가오자 서울 SK 김선형을 향해 “선형아 오늘 시간 약속 잘 지켰어. 좋았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지난해 미디어데이 때 지각해 혼쭐을 냈던 후배의 달라진 태도에 흡족해 한 것. 이에 김선형은 “작년 미디어데이를 통해 약속의 중요성을 많이 느꼈고 그 뒤로는 무슨 약속이든 잘 안 늦는다”고 고개를 숙이며 호응했다.

전태풍의 김선형 칭찬은 이어질 말을 위한 포석인 것처럼 보였다. 그는 양동근(37·울산 현대모비스)을 향해 “오늘 왜 이렇게 늦게 나왔어”라고 지적했다. 양동근은 “미디어데이 전에 행사가 있어서 급하게 끝내고 오느라고 조금 늦었다. 작년에 선형이 늦는 걸 봐서 약속의 중요성 잘 안다. 나와 감독님은 늦어본 적이 없다. 13분 정도 늦었는데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 유재학 감독(오른쪽)과 다소 늦게 현장에 도착한 울산 현대모비스 양동근은 전태풍으로부터 혼쭐이 났다. [사진=KBL 제공]

 

이에 전태풍이 “3분?”이라고 되묻자 양동근은 외국에서 오래 생활을 해 한국어가 영어에 비해 유창하지 않은 전태풍을 배려해 “thirteen(13)”이라고 재치있게 답해 또 한번 웃음을 자아냈다.

까마득한 선배임에도 동료 선수들은 최고의 흥행카드 전태풍의 존재를 잘 아는 듯 했다. 그를 향한 거침없는 질문이 쏟아졌다. 그만큼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전태풍의 유쾌한 성격이 잘 나타나는 대목이었다. 무리와 잘 어울리지 못하고 ‘아싸(아웃사이더)’의 반대 개념으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인싸’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그였다.

김종규(27·창원 LG)가 “우리와 개막전에 나설 KCC 라인업이 어떻게 되나”라고 묻자 전태풍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비밀이다. 어떻게 이야기 하냐. 포인트가드는 (김)진용이고 슛팅가드는 박세진”이라며 이내 “다 뻥이다. 나도 베스트 5에 들어갈지 모른다”고 받아쳤다.

윤호영(34)은 원주 DB 주장 김태홍에게 부탁을 받았다며 “두 달 뒷면 마흔인데 심정이 어떤지, 늙어서 힘들지 않은지”라고 짓궂은 질문을 던졌다. 잠시 고개를 가로젓던 전태풍은 “인정. 늙었다. 그래도 동안이라 아직 괜찮다”면서도 “태홍이는 KBL에서 가장 못생긴 선수라도 괜찮다. 특별상을 줘야 한다”고 쿨하지 못한(?) 뒤끝을 보였다.

이어 가만히 있던 최진수(29·고양 오리온)을 향해 화살을 돌려 “가만히 지켜봤는데 최진수가 진짜 못생겼다. 못생긴 팀은 오리온이 1등, DB가 2등”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입담에선 누구에게도 쉽게 밀리지 않는 최진수는 “얼굴은 못 생겼지만 나이는 내가 젊어서 괜찮다”라고 전태풍에게 항복선언을 받아냈다.

 

▲ 자신을 두고 먼저 결혼을 발표한 양희종에 대한 질문을 받은 김태술은 축하를 전하면서도 "제 결혼에 대해서는 관심을 안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KBL 제공]

 

김태술(34·서울 삼성)은 절친한 대학 동기이자 미혼인 자신을 두고 먼저 떠나는 양희종(34·안양 KGC인삼공사)의 결혼 발표에 대한 질문에 “희종이가 결혼한다고 해서 많이 축하해줬다”면서도 “좋은 결정이냐고 물어봤다. 그런데 와이프를 정말 사랑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관심이 왜 자신에게 쏟아지는지 알고 있다는 듯 “저는 진정한 제 짝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겠다. 이제 저의 결혼에 대해서는 관심을 안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먼저 방어하는 자세를 보였다.

감독들의 유쾌한 신경전도 펼쳐졌다. 7개 구단 감독들로부터 우승후보로 지목된 현대모비스의 유재학(55) 감독은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을 거두고도 올 시즌 핵심 전력들의 이탈로 꼴찌후보로 전락한 DB를 향해 “기분이라도 좋으라고 동부를 우승후보로 꼽겠다”라고 말했고 이를 들은 이상범(49) DB 감독은 미소를 지으면서도 “동부가 아니고 DB”라며 “몇 번을 말해야 하나”라고 무안을 주며 선후배 간의 돈독한 관계임을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내기도 했다.

이번 미디어데이는 유쾌한 설전만큼이나 다양한 변화에 대한 짜임새 있는 설명으로 호평을 받았다. KBL이 이러한 평가를 정규시즌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기분 좋은 예감이 들게 하는 미디어데이였다.

 

안호근 기자 oranc317@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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