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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아픈 손가락에서 보배로, 넥센 루키 안우진의 '가을 반전투'

기사승인 2018.10.20  19: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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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시속) 154㎞입니다!”

“왜 이 선수를 진작 쓰지 않았는지 팬들이 의문을 가질 것 같네요.”

넥센 히어로즈 신인 투수 안우진(19)이 한화 이글스 타자들을 추풍낙엽처럼 쓰러뜨리자 현장에 나간 KBS 중계진이 이렇게 말했다. 시즌 내내 부진한 투구로 ‘아픈 손가락’ 신세였던 안우진이 큰 무대에서 ‘보배’로 우뚝 섰다.

 

▲ 안우진이 20일 한화전에서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우진은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2018 KBO리그(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서 3-4로 역전을 허용한 4회말 2사 1루서 오주원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았다.

데뷔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 선 안우진은 3⅓이닝을 2피안타 5탈삼진 무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안우진의 호투 덕분에 넥센은 선발 한현희가 3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하고도 7-5 역전승을 거뒀다. 승리투수는 안우진의 차지였다.

올해 정규시즌 1군 마운드에 섰을 때부터 논란이 많았던 안우진이다.

안우진은 올 시즌 1차 지명으로 계약금 6억원을 받고 넥센에 입단했다. 계약금 액수만 봐도 넥센이 그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걸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고교 3학년 때 학교폭력에 가담해 처벌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우진은 넥센 구단으로부터 전지훈련 제외와 5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에 시즌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안우진은 지난 5월 말 1군에 처음으로 올라온 뒤 함량 미달의 기량을 선보여 우려를 낳았다. 시속 150㎞대로 속구 구속은 빨랐지만, 제구 난조로 애를 먹었다. 20경기 2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7.19, 피안타율 0.282. 신인이라고는 하지만 넥센이 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매 순간이 중요한 가을야구에서 안우진은 기막힌 반전드라마를 썼다. 4회까지 4득점하며 달아오른 한화 타선을 7회까지 3⅓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존재감을 높였다.

 

▲ 20일 한화전에서 4회말 3득점하며 역전에 성공한 한화의 공격을 막기 위해 교체 투입된 안우진이 숨을 크게 내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눈부신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된 안우진은 두 가지 기록을 세웠다.

만 19세 1개월 20일에 승리투수가 된 그는 KIA(기아) 타이거즈 소속이던 한기주(2006년 한화 준PO 2차전·19세 5개월 10일)가 보유했던 준PO 최연소 승리투수 기록을 경신했다.

이 부문 포스트시즌 기록은 18세 9개월 5일로, 2005년 한화와 PO 3차전 승리투수가 된 김명제(두산 베어스)다.

이와 함께 안우진은 염종석(롯데 자이언츠·1992년 삼성 라이온즈 준PO 1차전), 김명제(두산·2005년 한화 PO 3차전)에 이어 역대 3번째 고졸 신인 포스트시즌 데뷔전 승리 기록까지 써냈다.

 

▲  20일 한화전에서 4회말 교체 투입된 안우진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우진은 첫 타자 송광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하며 첫 이닝을 끝냈다.

5회초 넥센은 임병욱의 연타석 스리런 홈런으로 6-4로 재역전해 4회말을 마친 안우진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안겼다.

득점 지원을 등에 업은 안우진은 호투를 이어갔다.

5회 선두 하주석을 3루 땅볼로 아웃시킨 그는 최진행과 최재훈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세를 높였다. 특히 최재훈을 상대로 던진 6구째는 이날 최고 구속인 시속 154㎞ 속구로,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 모서리에 정확하게 꽂혀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위력적인 구위를 앞세워 5회를 넘긴 안우진은 6회부터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 위주로 투구 패턴을 바꾸며 상대 타자들을 교란했다.

정은원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후 정근우, 이용규를 내야 땅볼로 제압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선 안우진은 선두 재라드 호잉에게 안타를 맞아 7타자 연속 범타 행진이 끊겼다.

하지만 무사 1루에서 이성열을 풀카운트 접전 끝에 몸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그는 김회성마저 삼진으로 잠재웠다.

경기를 중계한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세로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던졌다. 속구와 똑같은 궤적으로 들어오다가 떨어지니 한화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며 감탄했다.

2사 1루에서는 하주석에게 초구 기습번트 내야 안타를 맞고 2사 1, 2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이때 장정석 감독이 마운드로 올라와 안우진을 진정시켰다. 장 감독으로부터 힘을 받은 안우진은 대타 강경학을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아웃시키며 활짝 웃었다.

 

▲ 20일 한화전에서 7-5 승리를 거둔 넥센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불펜에서 한화에 양적, 질적으로 뒤져있다는 평가를 받은 넥센은 안우진이 가운데에서 버텨준 덕에 적지에서 2연승을 챙겼다.

오주원이 연이틀 난조를 보였고, 필승 계투조인 이보근과 김상수가 연투했다. 이런 상황에서 안우진이 완벽투를 펼쳤기에 넥센으로선 그가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이세영 기자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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