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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선발' 한화 박주홍-넥센 이승호, 반가운 예상 외 투수전 [프로야구 준PO 4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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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선발' 한화 박주홍-넥센 이승호, 반가운 예상 외 투수전 [프로야구 준PO 4차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10.2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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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주현희 기자] 한화 이글스는 박주홍(19), 넥센 히어로즈는 이승호(19). 둘 모두 프로야구 팬들에게 익숙치 않은 투수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 때문에 한화와 넥센의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은 화끈한 타격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정 반대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박주홍과 이승호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 넥센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MBC, 네이버, 아프리카TV 생중계)에 각 팀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둘은 3회까지 1점씩만 내주며 선전하고 있다.

 

▲ 한화 박주홍(왼쪽)과 넥센 이승호가 23일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둘 모두 올 시즌 처음 KBO리그를 경험한 신이니 투수들이다. 140㎞대 속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이승호가 1회초 먼저 마운드에 올랐다. 시작이 좋지는 않았다. 첫 타자 정근우에게 초구 속구를 공략당해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맞았고 이용규는 볼넷으로 내보냈다. 제러드 호잉을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지만 김태균에게 볼넷을 골라내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풀카운트에서 이성열에게 하이 패스트볼을 던져 중견수 뜬공을 유도하며 3루 주자가 홈을 밟았지만 하주석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슬기롭게 대처했다.

긴장감을 떨쳐낸 2회부터 이승호는 더욱 자신감을 얻었다. 하위타선을 맞아 최재훈과 김회성과 과감한 속구 승부 끝에 2개의 외야 뜬공을 유도하더니 정은원에겐 속구와 슬라이더를 섞어 루킹 삼진을 잡아내며 깔끔히 이닝을 마쳤다. 1회 26구를 던졌지만 2회엔 단 11구만을 뿌렸다.

3회에도 정근우를 3루수 직선타, 이용규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이승호는 호잉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고 폭투까지 범하며 2사 3루 위기를 맞았지만 김태균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다시 한 번 위기에서 벗어났다.

4회 선두타자 이성열에게 우전안타, 하주석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무사 1,3루에 몰린 이승호는 최재훈에게 우익수 뜬공을 맞았다. 샌즈의 강력한 홈송구로 3루 주자를 묶어놓은 채로 안우진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안우진이 하주석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한 뒤 김회성의 유격수 땅볼 때 1점을 더 내주며 공식 기록은 3⅓이닝 2실점이 됐지만 4회 1사까지 버텨준 것만으로도 넥센으로선 기대이상의 성과였다.

 

▲ 한용덕 한화 감독(왼쪽)과 장정석 넥센 감독은 이날 선발로 박주홍과 이승호를 내세우는 강수를 두고도 모두 만족할만한 성과를 냈다.

 

박주홍은 더 흔들림이 없었다. 정규리그 22차례 등판하면서도 단 한 번도 선발 경험이 없던 그는 넥센이 선두타자 김하성을 상대로 7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고 서건창을 투수 땅볼, 제리 샌즈를 중견수 뜬공으로 연달아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간단히 이닝을 마쳤다.

2회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지만 송성문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고 김민성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이닝을 마쳤다.

3회 임병욱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다소 흔들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김규민을 포수 팝업 플라이로 잡아냈다. 이후 임병욱이 빠른 스타트를 끊었고 박주홍이 이를 캐치하고 1루에 공을 뿌렸지만 1루수 정근우의 키를 훌쩍 넘기는 악송구가 나와 임병욱이 3루까지 파고들었다. 넥센 김재현의 스퀴즈 번트로 임병욱에게 동점 득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3회까지 내준 안타는 단 하나도 없었다. 

둘 모두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고 있다. 가을야구에 걸맞지 않게 양 팀 투수가 맥없이 무너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를 자아냈지만 어린 두 투수는 예상을 뛰어넘는 호투로 야구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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