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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대한축구협회 장현수 공정위 개최, 제 식구 감싸기 논란 피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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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대한축구협회 장현수 공정위 개최, 제 식구 감싸기 논란 피해갈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10.31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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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봉사활동 서류 조작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장현수(28·FC도쿄)를 징계하기 위해 대한축구협회가 나섰다.

대한축구협회는 30일 “장현수 관련 건을 심의하기 위해 11월 1일 오후 2시 축구회관 6층 회의실에서 대한축구협회 공정위원회(옛 명칭 징계위원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바른미래당 하태경 국회의원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해 병역 특례를 받고 봉사활동을 이행하던 장현수가 관련 서류를 조작해 제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공론화된 게 계기였다.

 

 

 

당초 하 의원은 장현수의 실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모교인 경희고에서 봉사활동을 했다는 점과 J씨라는 점 등 여러 정황상 장현수가 분명해 지탄을 받기 시작했다.

하 의원은 2017년 12월부터 2개월 간 모교 학생들의 훈련을 도왔다며 196시간 봉사 활동 증빙서류를 제출했는데, 서류상 시기와 관련 사진과 달리 당일엔 폭설이 내렸다는 등 의혹에 확신을 키우는 자료들을 제시했다.

현행 병역법 규정상 봉사활동 실적 허위 증빙 발각시 경고 처분과 의무복무기간 5일이 연장되는데 문화체육관광부는 장현수에 대한 확인 조사를 거쳐 이 같은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이러한 흐름 속 축구협회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고 공정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현재 협회엔 징계 규정 위반에 대해 경고부터 벌금, 출전정지, 자격정지는 물론이고 제명까지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공정위원회 개최가 과연 제대로 된 모범사례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장현수는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다음달 떠날 호주 원정 참가 명단에서 제외됐는데 이는 협회 혹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내린 결단이 아닌 장현수가 직접 요청한 것이었다.

 

▲ 축구협회가 1일 장현수의 봉사활동 서류 조작 건과 관련해 공정위원회를 개최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게다가 축구협회를 바라보는 불신의 시선 또한 장현수에게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지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벤투 감독이 최근 평가전 이후 장현수를 극찬하며 비판 여론을 잠재우려 한 것 또한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에 설득력을 더한다. 대표팀은 내년 1월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하는데 벤투 감독이 빌드업 축구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장현수에 대한 의존도가 커 쉽게 그를 놓아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축구협회는 지난해 11월 조직개편을 한 이후 많은 노력을 하며 기존의 이미지를 많이 탈피했다. 최근엔 두 차례 공청회를 열어 축구 팬들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또 최근 높아진 축구 열기를에 다양한 홍보와 마케팅으로 대응하며 축구 팬들의 만족감을 높였다.

이번 장현수의 징계 수위는 달라진 축구협회에 대한 인상을 결정지을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징계 수준이 합리적이지 않다면 축구 팬들은 다시 축구협회에 대해 실망감을 표할 것이고 이는 최근 높아진 축구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다수를 위해 소수가 희생되는 일은 없어야 하지만 소탐대실하는 일은 더더욱이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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