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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잠실 9연패 후 1승 두산베어스, 문학은 '곰'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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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잠실 9연패 후 1승 두산베어스, 문학은 '곰'의 무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11.06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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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스포츠에 있어 홈 이점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일방적인 관중들의 응원과 익숙한 환경은 홈팀에 유리하게 작용할 여지가 크다.

그러나 스포츠에 절대적인 건 없다. 단순한 홈 이점 자체보다는 두 팀간 상성 등 다양한 조건들이 작용하고 더구나 야구에서는 선발 투수와 상대 성적 등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국시리즈를 펼치고 있는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를 봐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두 팀은 포스트시즌에서 총 3번의 시리즈와 이번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총 17경기를 치렀는데 두산은 이 중 모든 홈경기에서 패했다.

 

▲ 두산 베어스 최주환이 5일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투런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을 날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사진=스포츠Q DB]

 

이번엔 더욱 의외였다. 압도적 전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충분한 휴식을 치르고 안방에서 맞는 1차전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SK는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치르고 와 체력적 열세는 물론이고 선발 무게감에서도 크게 밀렸다.

그럼에도 SK는 대포군단의 위용을 살려 두산 1선발 조쉬 린드블럼에게 홈런포 2방을 안겼고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역대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이 73,5%(25/34)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매우 특별했다.

게다가 두산은 홈에서 SK와 치른 포스트시즌 9연패로 충격을 떠안았다. 바로 다음날 2차전을 치러야 하고 SK에 1승을 더 내줄 경우 두산의 우승을 위해서는 6차전 이상까지 가야하기에 다시 잠실에서 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두산에 대해 큰 걱정을 나타내는 전문가들은 없었다. 역시 예상대로 두산은 선발의 우위와 타선의 감각 회복과 맞물려 2차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9연패 후 드디어 잠실에서 소중한 1승을 챙긴 것이다.

이젠 문학으로 향한다. 마찬가지로 SK의 홈이지만 반드시 유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물론 SK의 우위로 볼 수 있는 수치들이 있다. SK의 올 시즌 홈 승률은 0.583으로 원정(0.507)보다 좋았다.

또 홈런군단 SK는 올 시즌 233개의 홈런을 날렸고 OPS(출루율+장타율) 0.829를 기록했는데 홈에서는 125홈런, OPS 0.872로 더 뛰어난 성적을 냈다. 팀 홈런은 원정을 가리지 않고 많았지만 OPS에선 큰 차이를 보인다. 그만큼 홈에서 위력적이었던 SK 타선이다.

다만 두산은 SK와 문학에서 치른 포스트시즌 8경기 중 5승(3패)을 챙기며 홈보다 훨씬 강한 면모를 보였다. 3차례 시리즈가 모두 언더독의 입장에서 SK를 만났음에도 원정에서 강력함을 보여줬다. 

더불어 2차전에선 1차전부터 맹활약한 최주환과 정수빈은 물론이고 중심타선인 김재환이 3안타, 양의지가 2안타로 살아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두산은 7일 오후 6시 30분부터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한국시리즈 3차전에 이용찬을, SK는 메릴 켈리를 등판시킨다. 이용찬은 두산의 3선발이기는 하지만 올 시즌 선발로 15승 3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하며 오히려 SK 1선발 켈리(12승 7패 평균자책점 4.09)보다 성적이 좋았다.

시리즈가 원점이 된 가운데 3차전 승리팀이 우승에 한 발 더 유리한 고지를 밟게 될 것만은 분명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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