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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허경민-류지혁 '그물망' 수비, 이게 바로 두산베어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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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허경민-류지혁 '그물망' 수비, 이게 바로 두산베어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11.1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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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4차전 승리는 정수빈이 견인했다. 하나 더, 촘촘한 그물망을 빼놓아선 안 된다. 허경민, 류지혁이 놀라움을 자아냈다.

두산은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2-1로 이기고 승부를 2승 2패 원점으로 돌렸다.

두산의 코너는 뚫리지 않았다. SK는 고비마다 나온 두산의 탄탄함에 탄식했다. 초반엔 허경민이, 후반엔 류지혁이 ‘미친 수비’로 각각 추격의 발판을, 리드할 동력을 제공했다.

 

▲ [문학=스포츠Q 주현희 기자] 허경민이 2루타성 타구를 건지고 1루로 송구하고 있다. 

 

1번 스타팅으로 나선 3루수 허경민은 2회말 2사 1루에서 김동엽이 때린 좌익선상 2루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건졌다. 바운드 타이밍을 맞추는 동작, 파울 라인 밖에서 재빨리 일어나 이은 송구까지 흠잡을 데가 없었다.

바로 직전 이재원이 SK의 첫 안타를 뽑아낸 상황을 잠재우는 플레이였다. 투구수를 줄인 선발 조쉬 린드블럼은 “경민”을 외치며 포효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SBS 특별 해설을 맡은 이승엽 KBO 홍보대사는 “슈퍼 플레이”고 극찬했다.

5회말 오재일을 대신해 1루수로 투입된 류지혁도 유사한 장면을 연출했다. 두산이 정수빈의 투런 홈런으로 역전한 가운데 맞이한 8회말 수비.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한동민이 때린 우익선상 타구를 다이빙해 막은 뒤 1루를 직접 밟아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 [문학=스포츠Q 주현희 기자] 함덕주(왼쪽)가 환상적인 캐치로 아웃을 늘린 류지혁에게 고마워하고 있다. 

 

류지혁은 2이닝 마무리를 위해 마운드에 오른 함덕주의 ‘엄지 척’을 불렀다. 1사 2루 즉, 득점권이 2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변했다. 게다가 SK는 최정, 제이미 로맥 등 중심타선이 대기하던 터였다. 한동민이 헬멧을 던지며 허탈해했다.  

결과적으로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진 오재일을 류지혁으로 바꾼 게 김태형 감독의 ‘신의 한 수’였다. 오재일이 좌투좌타, 류지혁이 우투좌타인 점, 오재일이 거구라 류지혁보다 덜 날렵한 점을 고려할 때 한동민 타구를 오재일이 잡기는 어려웠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를 돌아보며 “두산 베어스답게 수비를 잘했다”고 흡족해 했다. 페넌트레이스 팀 실책 최소 1위였던 두산은 3차전까지 에러 5개를 저질렀으나 이날은 실수가 하나도 없었고 호수비 퍼레이드까지 펼쳤다. 분위기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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