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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노히트' SK 켈리 울린 두산 최주환-양의지, 승부는 원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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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노히트' SK 켈리 울린 두산 최주환-양의지, 승부는 원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11.12 2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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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주현희 기자] SK 와이번스 메릴 켈리는 철벽이었다. 한국시리즈 2승을 챙기며 김태훈의 차지가 될 것으로 보였던 시리즈 MVP까지 가져갈 기세였다. 그러나 승부는 한 순간에 뒤바뀌었다.

켈리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88구를 던져 2피안타 3볼넷 5탈삼지 3실점을 기록했다.

5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기에 더욱 아쉬움이 컸던 6회였다.

 

▲ 두산 베어스 최주환(왼쪽)와 양의지(오른쪽)가 12일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 6차전 6회말 연달아 적시타를 날린 뒤 포효하고 있다.

 

3차전에서 7이닝 동안 5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2실점(비자책) 호투로 승리를 챙겼던 켈리의 호투가 중요한 상황이었다. SK의 불펜진은 플레이오프부터 10경기를 치르며 지쳤고 이날은 앙헬 산체스가 외국인 선수 기용 규정에 따라 등판할 수 없었기 때문.

켈리는 3차전 못지않게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1회 선두타자 허경민을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삼자범퇴로 기분 좋게 경기를 열었다.

장성호 KBS 해설위원은 “지금은 시속이 151㎞인데 단순한 속구로 보이지 않는다. 컷패스트볼 같다”고 밝혔다. 그만큼 볼 끝이 살아 있는 투구를 펼쳤다.

두산 타선은 2회에도 14구만을 던진 켈리를 괴롭히려 했다. 3회말 1사에서 정진호가 7구 승부 끝에 정진호에게 볼넷을 골라냈고 허경민도 8구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병살타로 물러나며 켈리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4회 정수빈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켈리는 타격감이 좋은 최주환과 7구까지 승부를 이어갔지만 고속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양의지가 켈리의 커터를 때려 중견수 방면으로 타구를 보냈지만 힘에서 밀려 멀리 뻗지 못하고 중견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시속만으로 속구인지 커터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공을 뿌렸다. 두산 타자들도 당연히 공략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 이용철 해설위원도 “그립을 보지 않고 속도만으론 구종이 잘 구분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 SK 메릴 켈리는 5회까지 노히트 피칭을 펼치고도 6회 무너졌다.

 

두산은 4,5회에도 켈리에게 안타를 하나도 쳐내지 못했다. 켈리는 17타자를 상대하며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 하나를 제외하곤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노히티 피칭을 펼쳤다.

6회가 문제였다. 첫 타자 1사에서 허경민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켈리는 정수빈의 타석에서 폭투에 이어 볼넷까지 허용했다. 이어진 두산 타선은 최주환-양의지로 연결됐다. 한국시리즈 동안 가장 뜨거운 타자들이었다. 켈리는 급격히 흔들렸다. 한국시리즈 5차전과 앞선 2차례 타석에서 무안타를 이어가던 최주환에게 던진 바깥쪽 체인지업을 통타당하며 노히트가 깨졌다. 그 사이 1루 주자는 3루, 2루 주자는 홈을 밟았다.

이어 타석에 올느 양의지에게도 초구 체인지업을 던져 3-3 동점이 되는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SK 벤치는 결국 켈리를 대신해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방어율) 0의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는 김태훈을 올렸다. 김태훈이 박건우에게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급한 불을 껐지만 좀처럼 흔들릴 줄 모르던 켈리가 강판되며 양 팀의 승부가 전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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