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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류현진 QO 배경, 기자회견서 보인 여유 속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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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류현진 QO 배경, 기자회견서 보인 여유 속 자신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11.20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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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혹자는 다음 시즌 이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을 것이라는 평가를 했다. FA(자유계약)를 통해 다년 계약을 맺는 게 이익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러나 류현진(31)은 미국에 처음 진출할 때처럼 거침없는 결정을 했고 당당히 LA 다저스에서 1년 더 보내기로 결정했다.

물론 합리적인 결정이다. 올 시즌 성적이 워낙 좋았고 이 페이스를 내년에도 이어간다면 FA 대박은 떼놓은 당상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 류현진(왼쪽)이 20일 아내 배지현 아나운서와 함께 귀국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냉정히 상황을 돌아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올 시즌 류현진의 평균자책점(방어율) 1.97보다 좋은 기록을 낸 이는 단 2명에 불과했을 만큼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상 전력이 많은 투수가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것도 그를 영입하려는 구단들로서는 고민을 키우는 부분 중 하나다.

그럼에도 코리안 몬스터의 목소리에는 단호함이 섞인 자신감이 묻어 있었다.

류현진은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아내인 배지현 아나운서와 함께 귀국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몸 상태도 그렇고 모든 면에서 자신 있었기 때문에 1년 계약을 선택했다”며 “내년이 되면 기회가 많이 생길 것 같아 받아드렸다”고 밝혔다.

2013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류현진은 6년 36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계약 마지막 해였던 올 시즌엔 연봉 780만 달러, 한화로 87억0960만 원을 받았다.

투수에게 치명적인 어깨 관절와순 파열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지만 지난해 부활 가능성을 보이더니 올 시즌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다. 시즌 도중 사타구니(서혜부) 부상으로 15경기, 82⅓이닝만 던질 수 있었지만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로 시즌을 마치고 결국 구단으로부터 퀄리파잉 오퍼(QO)를 받았다. 

 

▲ 류현진이 취재진에 둘러싸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QO는 MLB 연봉 상위 125명의 평균치 즉, 1790만 달러(201억 원)로 FA 자격이 있는 선수에게 원 소속 구단이 재계약을 하는 형태다. 류현진은 이를 받아들여 2배를 훨씬 웃도는 연봉을 내년 시즌 수령하게 됐다.

이 결정에는 내년에도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담겨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커리어에서 한 번도 제대로 잡기 힘든 FA라는 ‘대박’의 기회를 미룬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 이를 두고 많은 고민을 하지는 않았을까. 그 또한 ‘NO’였다.

류현진은 “돌아가는 시장 상황도 봤고 에이전트를 통해 비교대상이 된 많은 선수들도 알 수 있었다”며 “몸이 괜찮다면 내년이 내게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 결정은 쉽고 빨리 내렸다”고 설명했다.

뚜렷한 성과가 있었다. “작년에 못해본 월드시리즈와 포스트시즌에서 뛸 수 있어서 좋았다”며 스스로도 만족스러워 했다. 구종에 대해서도 “좋았다. 던질 수 있는 건 다 던졌다. 할 수 있는 거 다해 후회 없는 1년을 보낼 수 있었다. (구종 늘릴 생각) 전혀 없다. 내년엔 제구에 더 신경을 쓸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다만 아쉬운 점에 대해선 “부상을 당한 것이다. 다른 부분에선 점수를 많이 주고 싶지만 부상 때문에 100점은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족한 점이 있었기에 내년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고액 연봉자로 등극하며 팀 내 위상이 한층 더 올라갔지만 더 중요한 건 내년이다. “겨울 동안 팀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선수로서 최대한 준비해야 한다. 처음부터 끝가지 선발로 나가는 게 목표”라며 “시즌을 구상하면서 잘 쉬고 내년에 아프지 않도록 잘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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