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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조영욱 산전수전 다 겪은 프로 1년차, 벤투호에선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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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조영욱 산전수전 다 겪은 프로 1년차, 벤투호에선 어떨까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12.1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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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조영욱(19·FC서울)은 누구 못지않게 바쁜 한해를 보냈다. 프로 데뷔 원년의 끝자락에서 생애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기쁨을 누렸지만 소속팀은 강등을 피하기 위해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다.

조영욱은 부산 아이파크와 2018 KEB하나은행 K리그(프로축구) 승강 플레이오프 1~2차전에 모두 출전했다. 원정경기에선 0-1로 뒤진 상황에서 천금같은 동점골로 팀을 기사회생시켰다.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선 팀 전체가 수비적으로 물러서 기회는 잡지 못했지만 전방에서 고군분투했다.

 

▲ [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Q 김의겸 기자] 조영욱(사진)은 9일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에 응했다.

 

경기를 마치고 공동취재구역(믹스드존)에서 만난 조영욱은 “선수들이 하나 돼서 어려운 경기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분 좋다”며 잔류한 소감을 밝혔다. 이날 부쩍 야윈 얼굴이 눈에 띄었다. 조영욱은 “마음고생을 많이 한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첫 시즌부터 많은 것을 경험했다”는 기자의 말에 그는 격하게 공감했다. “2018년을 돌이켜보면 파란만장했다. 그래도 마무리는 대표팀도 가게 되고 팀에서 시즌 잘 마무리해 기쁘다”고 했다. 

“대구FC를 3-0으로 꺾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고, 최종전에서 상주 상무에 진 경기가 마음에 걸린다”며 돌아봤다. 조영욱은 8라운드 홈경기에서 대구를 상대로 도움을 올리고 자책골을 유도하는 등 3골에 모두 관여했다. 서울과 K리그 팬들에게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시킨 경기였다. 반면 마지막 상주전에선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져 승강 PO에 나서야 했다.

조영욱은 지난해 국내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최전방공격수로 뛰며 두각을 나타냈다. 만 18세 나이로 두 살 형들과 호흡을 맞췄다. 올 시즌 극도의 부진에 빠진 서울에 입단, 30경기에서 3골 2도움을 올렸다. 기록은 아쉽지만 중앙과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가리지 않고 팀이 필요로 하는 자리를 소화했다. 투톱과 스리톱 어떤 자리에 넣어도 특유의 영리한 움직임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올 초에는 김봉길 감독이 이끌던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발탁돼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함부르크SV),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나상호(광주FC) 등 쟁쟁한 2선 자원들과 경쟁에 밀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지는 못했지만 U-19 대표팀에서 전세진(수원 삼성)과 U-20 월드컵 본선행을 쌍끌이했다.

 

▲ 조영욱(등번호 10)은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2018 AFC U-19 챔피언십에서 맹활약했다. [사진=AFC 공식 홈페이지 캡처]

 

올해 쌓인 이런 경험들이 모여 결국 '벤투호'에까지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아시안컵에 대비한 국내 최종훈련에 돌입할 23인 명단에 포함됐다. U-19 대표팀에 해당되는 나이로 2단계를 월반한 셈이다.

조영욱은 “처음에 명단이 나왔을 때 잘못본 줄 알았다. 과분한 자리다. 감독님이 좋게 봐주셔서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좋은 형들에게 배우고 오겠다는 생각”이라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황의조(감바 오사카) 형에게 배우고 싶은 게 많다. (황의조가) 성남에 있을 때부터 K리그를 보면서 진짜 잘한다고 느꼈던 형이다. 만나게 돼 영광”이라며 황의조와 만남을 기대했다.

이어 “서울에선 공격형 미드필더도 많이 보는데, 측면이나 포워드에서 (대표)팀에 폐 끼치지 않을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당찬 포부도 잊지 않았다. 최용수 서울 감독도 “조영욱은 특출나게 뛰어난 부분은 없지만 약점이 없는 게 장점”이라며 높이 사기도 했다.

이미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조영욱은 아시안컵 출전이라는 올해 마지막 목표를 위해 다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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