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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솔로 데뷔' 비투비 이창섭, 7년의 쉼(休)을 노래하다 "제대로 된 아티스트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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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솔로 데뷔' 비투비 이창섭, 7년의 쉼(休)을 노래하다 "제대로 된 아티스트 될 것"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8.12.1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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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내년 1월 군 입대를 앞둔 이창섭이 데뷔 7년 만에 처음으로 솔로 앨범을 발매했다. 하지만 이창섭의 ‘마크(Mark)’는 지금 본인이 처한 그 어떤 상황보다 사랑과 이별 등 ‘나’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서 팬들에게 반가움을 안겼다. “무엇을 위해서 쉬고 왜 쉬어야하는지도 모르면서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말 속에 담긴 이창섭의 ‘휴식’은 어떤 느낌일까.

[스포츠Q(큐) 이승훈 기자] 뮤지컬과 일본에서의 솔로 활동 등 꾸준히 음악을 놓지 않았던 비투비 이창섭이 “가요계에 나만의 흔적을 남기고 싶다”며 ‘마크(Mark)’로 돌아왔다. 비투비 울타리를 벗어난 솔로 가수 이창섭은 덤덤하지만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여섯 트랙을 꽉 채워 완성도 높은 앨범을 만들어냈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20 SPACE 카페에서 비투비 이창섭의 첫 번째 미니앨범 ‘마크(Mark)’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비투비 이창섭은 “7년 만에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해서 감격스럽고 감사하다”는 짧은 소감을 말한 뒤 “앨범이 이제 나왔는데 바로 군대를 가야돼서 시원섭섭하다”고 고백했다.

 

솔로 데뷔한 비투비 이창섭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 전곡 작사부터 자작곡·프로듀싱까지, ‘싱어송 라이터’ 이창섭

지난해 진행된 비투비 솔로 싱글 프로젝트에서 자작곡인 ‘앳 디 엔드(At The End)’로 음악적 역량을 인정받은 이창섭이 이번에는 아예 작정을 한 모양새다. 첫 번째 솔로 앨범인 만큼 이창섭은 전곡 작사에 참여했다. 심지어 이창섭은 여섯 트랙 중 절반인 세 곡을 자작곡으로 꾸미며 ‘싱어송 라이터’로 첫 발을 내딛었다.

“굉장히 퀄리티가 높은 앨범입니다. 수록곡 또한 모두 듣기 좋아요. 완성도 높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네요. 사진도 그날따라 기가 막히게 나왔어요.”

그는 7년 만에 첫 솔로 앨범을 발매했다는 사실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창섭은 “내가 전반적인 앨범 작업에 참여했다는 점을 넘어 같이 힘 써주신 작곡가분들의 수고가 이 앨범 자체를 더욱더 빛나게 해줬다”면서 겸손한 태도까지 드러냈다.

이창섭의 첫 미니 앨범 ‘마크(Mark)’의 타이틀곡은 ‘곤(Gone)’이다. 특유의 애절한 목소리로 곡의 애연한 느낌을 극대화시켰다. 이창섭은 “사랑하는 사람과 어떤 방해도 받지 않는 곳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을 가사로 풀었다”고 전했다. 

 

비투비 이창섭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지만 이 앨범의 타이틀은 사실 ‘곤(Gone)’이 아니었다. 이창섭은 “원래 타이틀곡은 ‘웨이(Way)’였다”면서 새로운 앨범 타이틀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털어놨다.

“앨범을 만들 때 ‘웨이(Way)’를 타이틀곡으로 생각하고 작업했는데 이후 곡이 완성되고 들어보니까 ‘곤(Gone)’이 더 좋은 거예요. 회장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모두 ‘곤(Gone)’이 좋다고 해서 흔쾌히 타이틀곡을 바꿨죠. 특히 ‘곤(Gone)’은 지금까지 팬들에게 말로 표현하지 못한 심정을 가사로 옮겨 더 정이 가요. 5번 트랙에 올린 이유이기도 하죠.”

또한 비투비 이창섭은 “이 앨범을 만들기 전에 영화 ‘스타 이즈 본’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타이틀곡인 ‘곤(Gone)’ 역시 영화의 마지막 노래를 모티브로 작업했다. 90년대 스타일의 팝발라드가 확 꽂혔다”면서 본인이 추구하는 첫 솔로 앨범의 의미를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이창섭은 “걷고 있는 도중이나 영화를 볼 때, 심지어 양치를 하다가도 가사의 영감을 받는다”면서 “4번 트랙인 ‘에버(Ever)’는 며칠을 고민해도 가사가 한 글자도 생각나질 않았다. 그러다가 어느 날 불 꺼진 연습실의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갑자기 영감이 떠올라 10분 만에 가사가 완성됐다”며 작사 작업 중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렇다면 “리스너들이 자신의 이야기처럼 공감하며 듣길 바란다”는 이창섭이 타이틀곡 외에 애착을 느끼는 곡은 무엇일까? 답변은 의외였다. 노랫말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는 ‘에버(Ever)’였기 때문.

이창섭은 “유일하게 ‘에버(Ever)’만 나 자신한테 쓴 노래다. ‘인기’라는 파도가 잔잔해져도 끝까지 노래하겠다는 다짐을 적었다. 비록 나는 가수이기에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거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고찰을 한 번 더 하길 바란다는 소망을 담았다”면서 “생각이 많아지는 노래”라고 말했다.

 

비투비 이창섭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 욕심 많은 이창섭, “꿈은 크게 갖되 실천은 침착하게”

춤, 노래, 연기부터 콘서트까지. 데뷔 7년차면 가요계에서 어느 정도 탄탄한 입지를 굳힌 가수지만 비투비 이창섭은 아직까지 하고 싶은 게 많다.

특히 이창섭은 군 입대를 앞두고 짧은 시간 안에 솔로 앨범을 준비한 것도 모자라 내년 1월 5, 6일 양일간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결코 길지 않은 기간 동안 임팩트 있게 솔로 활동의 준비를 마친 이창섭은 “다행히 적절한 시간과 기회가 주어져서 감사하다”며 남다른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콘서트에 이어 이창섭의 연기 욕심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앞서 ‘도그 파이트’와 ‘아이언마스크’, ‘에드거 앨런 포’, ‘나폴레옹’ 등으로 뮤지컬계에서 꾸준히 활약 중인 이창섭은 “뮤지컬과 연기에 대한 욕심이 아주 많다. 사실 연기를 정통으로 배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창섭은 “뮤지컬은 NG가 없기 때문에 실수도 용납되지 않고 피할 곳이 없다”면서 “뮤지컬 속에서 노래 부르는 것도 좋지만 연기를 하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선배님들도 ‘연기를 좋아하면 연극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조언을 해주셨다”며 앞으로의 계획도 알렸다.

그는 “이왕 할 거면 정말 제대로 하고 싶다. 노래 역시 제대로 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며 “전역 후 기회가 된다면 연기와 연극에 도전해보고 싶다. 물론 그 전에 충분한 준비가 돼있어야 하고, 그만큼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송강호 선배님처럼 정말 연기를 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이창섭이 1년 7개월 이후 가요계를 넘어 스크린과 브라운관, 뮤지컬 무대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취재후기] 내년 1월 15일 입대까지 불과 한 달밖에 남지 않은 비투비 이창섭이다. 하지만 이창섭은 아직 1년 7개월의 공백기가 실감나지 않는 걸까, 첫 솔로 앨범 발매가 마냥 행복한 걸까. 인터뷰가 진행되는 1시간 내내 단 1분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자신의 노래들을 칭찬하는 질문이 이어지기라도 하면 발을 동동 구르며 어린 아이 같은 모습을 뽐내기도 했다.

입대 전 공식적인 활동을 제외하고는 “술 먹는 개인 스케줄을 보낼 것”이라며 끝까지 유쾌한 면모를 자랑한 이창섭이 전역 후에도 지금의 쾌활한 성격을 유지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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