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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NC 최정원 "롤모델 박민우, 이영민타격상 불운? 하기 나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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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NC 최정원 "롤모델 박민우, 이영민타격상 불운? 하기 나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12.17 2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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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박민우 선배처럼!”

2018 고교야구 타격왕으로 공인받은 최정원(19·청주고)이 힘주어 말했다. 박민우를 꼭 닮은 내야수를 품은 NC 다이노스로선 미소가 절로 새어나오는 한 마디다.

최정원은 1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8 야구소프트볼인의 밤에서 이영민타격상을 받았다. 올해 고교리그 성적이 20경기 타율 0.514(72타수 37안타). 15경기 이상 출전, 규정타석(60타석)을 채운 타자 중 최고 타율을 기록했다.

최정원은 “큰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운동 할 수 있게 해주신 부모님, 응원해주신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청주고를 정상화시켜주신 김인철 감독님과 교장선생님께도 감사드린다. 상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고 인정받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 2018 야구소프트볼인의 밤 이영민타격상 수상자 청주고 최정원. 

 

청주고는 전 감독이 방망이로 선수를 폭행한 사건으로 한동안 시끄러웠다. 폭행당한 학생들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파문은 일파만파 커졌고 청주교육지원청이 전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기에 이르렀다. 최정원이 “청주고가 많이 힘들었다”고 고교생활을 돌아본 이유다.

최정원은 2019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7라운드로 NC에 지명됐다. 천부적인 타격 재능을 지닌 교타자 치고는 순번이 많이 밀렸다. 그러나 그는 “지명 순위는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았다. 불러준 NC에 꼭 보답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롤모델은 박민우. 우투좌타이고 2루수를 본다는 점이 닮았다. 최정원은 “누구보다 먼저 열심히 뛰고 노력하겠다. 작은 편에 속하지만 콘택트와 뛰는 건 자신 있다”며 “박민우 선배처럼 빠른 시간 안에 1군에 올라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박민우는 4년 연속 3할 타율을 올린 프로야구 대표 2루수다.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태극마크도 달았다. 나성범과 더불어 NC를 대표하는 아이콘이다.

최정원은 “언론에 보면 이영민타격상 받은 선수가 ‘불운의 아이콘’이라 하더라”며 “자기가 하기 나름이기 때문에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하면 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한동안 야구계에선 ‘이영민타격상의 저주’란 말이 돌았다. 1973년 김일권(군산상고), 1977년 이만수(대구상고), 1985년 김경기(인천고) 정도를 제외하면 역대 이영민타격상 수상자 중 프로야구에서 대성한 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2004년 최정(유신고, SK 와이번스), 2005년 김현수(신일고, LG 트윈스), 2009년 하주석, 한화 이글스), 2014년 송성문(장충고, 서울 히어로즈), 2015년 최원준(서울고, KIA 타이거즈), 2017년 김혜성(동산고, 서울 히어로즈)을 거치며 깨진 지 오래다. 최정원은 이 흐름을 잇겠다는 각오다.

“주변 분들이 축하해주시고 좀 알아봐주시더라”며 비로소 프로가 됐다는 걸 조금씩 실감한다는 그는 “야구를 잘 아시고 야구 관계자분들이 인정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NC는 올해 창단 처음으로 꼴찌에 그쳤다. 새해는 메이저리그(MLB)식 안방에서 맞이한다. 125억 원을 들여 두산 베어스에서 자유계약(FA) 양의지를 데려왔지만 대권을 바라보기엔 많이 부족해 보인다. 최정원 같은 뉴페이스가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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