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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심석희 눈물증언, 조재범 상습폭행 형량은? 누리꾼 '분노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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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심석희 눈물증언, 조재범 상습폭행 형량은? 누리꾼 '분노폭발'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12.18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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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조재범(37)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에 대한 누리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심석희(21·한국체대) 등 대표팀 선수들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법정에 섰지만 1심에서 선고받은 형량이 징역 10월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많은 팬들이 공노하고 있다.

심석희는 17일 수원지방법원 법정동에서 열린 조재범 전 코치의 상습상해 및 재물손괴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그동안 피고인과 마주쳐야 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법정에 서지 못했지만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생각해 용기를 냈다”며 그동안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받았던 폭행에 대해 낱낱이 폭로했다.

 

▲ 심석희의 증언에 조재범 전 코치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다시 커져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심석희는 “조재범 전 코치는 내가 초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상습적으로 폭행, 폭언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아이스하키채로 맞아 손가락뼈가 부러졌고, 중학교에 진학한 이후부터 폭행 강도가 더 세졌다”고 했다.

조 전 코치는 지난 1월 16일 훈련 중 심석희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2011년부터 올해 1월까지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심석희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던 도중 조 전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선수촌을 이탈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수원지법은 지난 9월 심석희를 비롯해 선수들을 상습 폭행한 혐의(상습상해 등)로 불구속기소 된 조 전 코치에게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앞서 검찰은 징역 2년형을 구형했다.

 

▲ 심석희는 17일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눈물로 조재범 전 코치의 엄벌을 호소했다. [사진=연합뉴스]

 

당시 법원은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있고 피고인이 폭력대상으로 삼은 여러 선수의 지위나 나이를 볼 때 피해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대한빙상경기연맹이 폭력 예방 가이드라인을 마련해놓았는데도 피고인이 이를 몰랐다고 보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하면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실형을 선고한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는 점, 일부 피해자와 합의한 점, (선수 폭행) 구습이 대물림됐다는 점, 연맹에서 영구제명 징계를 받은 점, 여러 지도자가 선처를 호소한 점, 지도받은 선수들의 성과를 낸 점 등을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조재범 전 코치 측은 “피고인이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을 갖고 있다.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려고 한 행동이라는 점을 참작해 선처해 달라”고 하면서도 재판 결과에는 볼복, 항소했다. 또 연맹 영구제명 이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에 코치로 합류한 사실이 알려졌고 반성의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따랐다.

 

▲ 조재범 전 코치는 "반성한다"고 말했지만 항소하는 등 진정성에 의구심이 따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심석희의 증언에 따르면 올해 22세인 심석희는 11년 이상 조재범 전 코치의 폭행, 폭언에 시달려왔다. 그럼에도 선고된 실형이 징역 10월에 그치고, 조 전 코치가 제2의 코치인생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재조명되며 네티즌들을 경악하게하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팬들은 “인간이 아니다”, “심석희 정도 되니까 이슈가 됐지.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들이었으면 조용히 묻혔을 것”, “겨우 징역 10개월이 말이 되나” 등의 댓글로 심석희의 고통에 공감하며 조 전 코치에 대한 엄벌을 바랐다.

또 심석희가 “특정 선수를 밀어주고자 대회에 앞서 내게 폭행을 가하고 몰래 스케이트 날을 바꿔 경기력을 떨어뜨렸다”고 주장하자 해당 '특정 선수'가 누군지에 대한 궁금증이 유발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림픽에 앞서 열린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당시 심석희가 우승했을 때 조 전 코치가 보인 반응도 역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파벌싸움과 졸속 행정으로 이미 여러 차례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연맹도 비판을 피해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누리꾼들은 심석희가 말하는 '특정 선수 밀어주기'에 대한 면밀한 조사에 착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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