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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임은수 만족 못해도 쇼트 1위, '점프실수' 유영 9위 [피겨 회장배 랭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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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임은수 만족 못해도 쇼트 1위, '점프실수' 유영 9위 [피겨 회장배 랭킹대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12.23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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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피겨 퀸’ 김연아의 명성을 잇기 위해 후배들이 서서히 존재감을 내보이고 있다. 남자부에선 차준환(17·휘문고), 여자부 임은수(15·한강중)가 1인자의 자리를 굳혀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차준환은 22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8 KB금융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겸 2019 피겨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7.63점, 예술점수(PCS) 39.65점을 합쳐 77.28점을 받았다.

점프 실수가 있었음에도 65.29점을 받은 이시형(판곡고), 63.75점의 차영현(대화중)을 제치고 가볍게 1위에 올랐다.

 

▲ 차준환이 22일 2018 KB금융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겸 2019 피겨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섬세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첫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 점프를 뛰지 못하고 더블 살코로 처리하며 0점을 받았고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선 회전수 부족으로 감점을 받기도 했다.

이후 트리플 악셀 점프와 스핀과 스텝 연기를 모두 완벽하게 소화했음에도 올 시즌 개인 최고점 90.56점엔 크게 못 미치는 점수를 받았다. 개인적으론 만족할 수 없었지만 8명의 남자 싱글 1그룹 중 그를 따라갈 이는 없었다. 2위와는 11.99점이나 차이가 났다.

차준환은 이미 국내 남자 최강자다.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시니어 선수들을 위협하기 시작한 그는 2015년 12월 랭킹대회에서 국내 남자 싱글 최고점(220.40)을 경신했다. 주니어 세계 대회를 정복한 그는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15위에 오르며 한국 남자 싱글 최고 기록을 썼다.

더욱 성장한 그는 이달 초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동메달을 수확했다. 김연아 이후 9년 만에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이뤄낸 쾌거였다.

지난 16일 전국동계체육대회 서울시 예선에서 유일한 선수로 출전해 몸을 푼 그는 내년 2월 ISU 4대륙 선수권대회 출전권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실수에도 불구하고 비교가 힘든 압도적인 연기를 펼쳤다.

여자 싱글에선 임은수가 기술점수(TES) 39.54점, 예술점수(PCS) 29.44점을 합쳐 68.98점을 받았다. 임은수도 지난달 ISU 그랑프리에서 받은 개인 최고점 69.78점에는 못 미쳤지만 29명의 여자 싱글 1그룹 선수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존 베리의 ‘섬웨어 인 타임(Somewhere in Time)’에 맞춰 움직이기 시작한 그는 실수 없이 ‘클린’ 연기를 펼치며 박수를 받았다.

첫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부터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까지 세 가지 점프 과제에서 하나의 실수도 없었다. 이번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그는 지난 8월 데뷔전인 아시안오픈 피겨스케이팅 트로피에서 우승한 데 이어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거머쥐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09년 김연아 이후 한국 여자 선수의 첫 그랑프리 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근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무대를 밟은 김예림(도장중)이 64.98점, 위서영(도장중)이 61.53점으로 2,3위에 올랐다. 올림픽에 나섰던 김하늘(수리고)은 59.22점으로 5위, 많은 기대를 받았던 유영(과천중)은 점프 실수 속에 53.47점으로 9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엔 ISU 4대륙 선수권대회 남녀 싱글 3장씩의 출전권이 걸렸으며 2019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 동계유니버시아드, 2019 사할린 동계아시아유소년대회 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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