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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북한전 앞둔 '박항서호' 베트남 축구, 2019 아시안컵 현실적 목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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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북한전 앞둔 '박항서호' 베트남 축구, 2019 아시안컵 현실적 목표는?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12.2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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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박항서(59) 감독 부임 이후 실패를 모르고 달려왔다. 동남아 최고 대회 스즈키컵마저 제패한 베트남은 이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지난 22일 서울 고려대에서 열린 쉐어 더 드림(Share the Dream) 2018 자선축구 현장에서 만난 박항서 감독은 “아시안컵과 스즈키컵은 목표치가 다르다. 2, 3위로 조별리그만 통과해도 큰 성공”이라고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랭킹 100위 베트남은 이번 아시안컵 조편성 결과 이란(29위), 이라크(88위), 예멘(135위)과 함께 ‘죽음의 조’로 불리는 D조에 속했다.

 

▲ 박항서 베트남 감독은 2019 AFC 아시안컵의 현실적인 목표는 16강이라고 했다. [사진=스포츠Q DB]

 

베트남 축구는 지난해 10월 박항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2018년에 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등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왔다.

박항서 감독의 지도력에 베트남 국민들은 베트남의 거스 히딩크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우리 국민들이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광화문 광장을 붉게 물들였듯 베트남도 아시안게임과 스즈키컵 돌풍으로 경기가 열리는 날마다 축제의 장으로 변모했다. 박항서 감독의 리더십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까지 나올 정도로 박 감독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박 감독은 “2018년은 정말 기적 같은 행운의 해다. 그 행운이 나 혼자 힘으로 만들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 관계자, 스텝들이 도와줘서 이룬 성과”라며 눈부신 성공을 거뒀던 2018년을 돌아봤다.

이어 “정상에 있을 때 떠나야 하지 않겠냐는 분들도 계신다. 옳은 말이지만 계약기간이 아직 1년 넘게 남았다. 이보다 더 큰 행운이 올 수도 있고,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모두 내가 감당해야한다. 피할 생각 없고 헤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2018 AFF 스즈키컵 우승을 차지한 베트남은 이제 동남아시아를 넘어 아시아 최고 대회인 아시안컵에 도전한다. [사진=스즈키컵 공식 홈페이지 캡처]

 

2016년 스즈키컵 준결승 1차전에서 인도네시아에 패한 이후 베트남은 16경기 무패(9승 7무)를 달리고 있지만 아시아 최고 대회인 아시안컵 만큼은 도전자의 자세로 임할 수밖에 없다. 베트남이 역대 아시안컵에서 거둔 사실상 최고 성적은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와 공동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했던 2007년 대회 8강이다. 1956년과 1960년에 4위에 오르긴 했지만 전체 4개 참가국 중 최하위였다.

박항서 감독은 “U-23팀과 A대표팀을 같이 맡고 있는 만큼 대회가 계속 이어져 힘든 것이 사실이다. 아시안컵 이후에도 U-23 챔피언십 예선이 열려 부담은 계속된다. 베트남 국민들이 어떤 기대를 하는지는 대회마다 차이가 있다. 아시안컵과 스즈키컵은 목표치가 다르다. 기대치에 따라 여론도 달라져 차이가 있긴 하나 어떤 대회를 준비하던 간에 부담을 느끼는 것은 똑같다”고 했다. 올해 이미 많은 대회를 겪으며 부담감과 싸워온 그답게 의연한 마음가짐이 느껴졌다.

쉽지 않은 조에 속했지만 평균나이가 23.5세로 어린 베트남은 올해 내내 많은 경험치를 쌓아 왔고, 강팀들을 연거푸 제압하며 예전과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줘 기대를 모은다.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선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제압했다. 스즈키컵 8경기에서 단 4골만 실점했다. 신장은 작지만 빠른 공수전환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전력 그대로 아시안컵에 나선다는 장점도 있다. 다른 팀들보다 한발 앞서 조직력을 갖춰왔고 자신감 역시 최고조에 달하기에 긍정적이다.

 

▲ '박항서호' 베트남은 지난 20일 다시 소집돼 아시안컵 대비에 돌입했다. 25일 북한과 평가전을 치른 뒤 카타르 도하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사진=스즈키컵 공식 홈페이지 캡처]

 

조 1, 2위는 16강에 직행한다. 조 3위 6개 팀 중 상위 4개 팀이 토너먼트에 와일드카드로 합류한다. 지금껏 치렀던 대회보다 베트남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나 조별리그에서 1승 이상 거둔다면 3위로 16강을 노려볼 수 있다.

베트남은 25일 오후 9시(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딘 스타디움에서 북한(109위)과 평가전(SBS스포츠 생중계)을 치른다. 박항서 감독은 “스즈키컵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던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했다.

베트남은 지난 20일 스즈키컵 우승의 감격을 뒤로하고 다시 소집돼 아시안컵 대비에 돌입했다. 피지컬 코치도 새로 영입했다. 북한전 이후 전지훈련지인 카타르 도하에서 스즈키컵 준결승 상대 필리핀을 다시 상대하며 전력을 끌어올린다.

박항서 감독은 “일은 베트남에서 하지만 내 조국은 대한민국이다. 타국에서 일하기 때문에 사명감과 책임감이 무겁기도 하다.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지혜롭게 최선을 다하려고 다짐하고 있다. 스즈키컵을 통해 조국인 대한민국에서 관심이 오는 게 부담도 됐지만 큰 힘이 됐다. 내년에도 국민들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베트남 감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 2019 AFC UAE 아시안컵 베트남 경기 일정

△ 1월 8일 오후 10시 30분 VS 이라크
△ 1월 12일 오후 8시 VS 이란
△ 1월 17일 오전 1시 VS 예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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