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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인물] 박항서 베트남 영웅기 향한 큰 관심, 손흥민·황의조-컬링 '팀킴'도 '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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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인물] 박항서 베트남 영웅기 향한 큰 관심, 손흥민·황의조-컬링 '팀킴'도 '반짝'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12.2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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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남과 북의 화합을 도모한 문재인 대통령이 올 한해 가장 큰 이슈를 모았다면 스포츠에서 그 못지않게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이는 바로 박항서(59)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이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올해 최고의 인물을 조사해 27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은 16.7%의 지지를 얻어 문재인 대통령(25%)에 이어 전체 2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는 tbs 의뢰로 전국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구간, 표본오차 ±4.4%포인트)가 이뤄졌다.

 

▲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이 문재인 대통령에 국민이 뽑은 올해 최고의 인물 2위에 선정됐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주도해 이끈 남북 화합은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의 유력 후보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박항서 감독은 이에 비견될 정도로 올 한해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해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뤄냈지만 이후 국내에서 지도자로 하락세를 거듭했고 지난해 10월 축구 변방인 베트남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러나 이후 행보는 놀라울 정도였다. 올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당당히 준우승을 이루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국제 대회에서 8강 이상에 올라 본 적이 없는 베트남 축구에 새 역사를 썼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4강에 오르며 기세를 이어가더니 최근 동남아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베트남에선 박항서 감독 열풍이 일고 있고 나아가 박 감독은 베트남 내 한류 열풍의 주역이 됐다. 

이는 역으로 한국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대회 자체도 생소했던 스즈키컵은 국내에서 생중계되기 이르렀고 SBS 지상파 중계로 이뤄진 결승전 시청률은 무려 20%에 달할 정도로 초미의 관심을 받았다.

베트남에서 영웅 대접을 받는 박항서 감독은 한국의 자랑이 됐고 국내 축구사에서도 빠질 수 없는 인물이 됐다.

 

▲ 박항서 감독과 손흥민, 황의조, 컬링 대표팀 '팀 킴'이 올해를 빛낸 인물로 대중의 선택을 받았다. [사진=리얼미터 홈페이지 캡처]

 

흥미로운 것은 연령별, 성별에 따른 조사에선 50대와 남성에서 박항서 감독이 27.1%, 20.5%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박 감독과 동년배인 이들과 축구에 보다 관심이 많은 집단이 그의 성공에 보다 감정이입을 해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올 한해는 스포츠에서 많은 스타들이 탄생한 해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박항서 감독에 이어 방탄소년단과 이국종 교수(이상 9.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5,6%)이 3~5위를 차지했고 그 뒤는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5.5%)이 차지했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여전한 활약을 이어갔고 지난 6월엔 당시 세계 1위 독일을 격침시키는 골을 터뜨린 데 이어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금메달 사냥에 기여했다. 이번달엔 EPL에서 무려 5골을 몰아치며 생애 3번째 EPL 이달의 선수 수상을 노리고 있다.

손흥민 뒤로는 서지현 검사(4.9%),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4.5%), 퀸의 보컬로 최근 영화화된 보헤미안 랩소디의 주인공 고(故) 프레디 머큐리(4.1%)가 7~9위에 올랐다. 10위엔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컬링에 첫 메달을 안겨다 준 ‘팀 킴(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가 선정됐다. 이들은 뚜렷한 캐릭터와 끈끈한 단결력으로 한국 컬링의 무서움을 보여주며 큰 사랑을 받았다. 최근엔 자신들을 지휘하던 김경두, 김민정 일가의 갑질에 대해 지적하며 컬링계의 변화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한국의 새로운 먹거리 문화를 가져다 준 방송인 이영자(2.3%)가 11위, 한국 축구의 새롭게 떠오른 스타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1.5%를 득표율로 12위에 자리했다.

황의조는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선발됐을 때만 해도 ‘인맥 축구’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대회에서 9골을 몰아치며 득점왕에 오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부임한 뒤에도 대표팀의 핵심 골게터로 자리매김하며 내년 1월 열릴 아시안컵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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