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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우디] 벤투호 첫 실패, 따끔한 예방주사 된 스리백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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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우디] 벤투호 첫 실패, 따끔한 예방주사 된 스리백 실험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1.0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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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새해 시작부터 열린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평가전은 지난해 부임 이후 7경기 연속 무패(3승 4무) 기록을 이어간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가장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였다. 그럼에도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막에 앞서 가진 평가전에서 실패를 경험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 평가전이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와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을 치렀다. 그러나 유효슛을 하나도 날리지 못한 채 0-0이라는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떠안았다.

 

▲ 스리백의 중심에 섰던 김영권. 그러나 공격에서 문제가 드러나며 스리백 실험은 실패로 돌아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오는 14일 이후에야 합류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없었다고는 하지만 더 얇은 선수층으로 치렀던 호주, 우즈베키스탄전과 비교하면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는 경기력이었다.

벤투 감독은 레프트백 홍철과 김진수가 각각 발목과 무릎이 완전치 않은 상황에서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 중앙을 지키고 권경원(톈진 취안젠)과 김민재(전북 현대)가 좌우를 맡은 스리백 자체는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공격 전개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전반 내내 벤투 감독이 강조하는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를 통해 슛까지 연결된 건 단 한 차례였고 이마저도 골대를 빗나갔다.

한국은 지난해 6월 월드컵 전까지 끊임없이 스리백 시스템의 가능성에 대해 실험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고 결과는 매번 처참했다. 신태용 전 감독은 결국 익숙한 포백으로 월드컵을 치러야 했다.

대회에 앞서 실패를 경험한 건 천만다행이다. 부임 이후 지금까지 너무 분위기가 좋기만 해 자칫 자만한 상태에서 대회에 나설 수 있었으나 사우디전 고전은 더 없는 약이 될 수 있다.

크게 걱정할 건 없다.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칠레, 우루과이, 코스타리카 등 강호들을 상대로도 좋은 경기를 펼쳤을 땐 거의 4-2-3-1 시스템을 활용했었다. 사우디전에서도 후반 전술 변화를 주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다만 세트피스, 특히 페널티킥에 대한 대비는 더 필요하다. 벤투호에서 얻어낸 페널티킥은 총 3회. 그러나 앞서 두 차례 실축한 손흥민에 이어 이날 기성용(뉴캐슬)까지 성공시키지 못했다. 경기 중 한 골을 쉽게 추가할 수 있는 페널티킥은 물론이고 토너먼트 라운드에 가면 승부차기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에 보다 많은 연습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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