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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문성민과 신경전' 우리카드 아가메즈, 미워할 수 없는 열정

기사승인 2019.01.04  09:2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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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경기 도중 천안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심판진을 향해 어필했다. 서울 우리카드 리버맨 아가메즈를 향한 것이었다. 둘은 잠시였지만 신경전을 벌였다.

배구는 신사의 스포츠라고 불린다. 실내스포츠인 농구와만 비교해봐도 선수들간 충돌할 일이 거의 없는 것이 큰 이유기도 하지만 득점 후에도 네트를 등지고 동료들과만 세리머니를 하며 상대에 대한 존중을 표한다.

그렇다면 아가메즈는 왜 흥분한 것일까.

 

▲ 서울 우리카드 리버맨 아가메즈(왼쪽)가 3일 천안 현대캐피탈전 문성민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가메즈는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2018~2019 도드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홈경기에서 2세트 도중 심판진으로부터 주의를 받았다.

이전 장면과 관련이 있었다. 4연승 중인 우리카드는 홈에서 2위팀 현대캐피탈을 맞아 1세트를 내주며 경기를 시작했다. 아가메즈는 1세트 양 팀 최다인 8점을 냈지만 팀이 밀렸고 1세트 범실 3개를 저지르며 공격성공률 38.89%에 그쳐 만족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2세트 아가메즈가 날아올랐다. 팀이 끌려가던 상황에서 계속 득점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기쁨이 너무 컸던 탓일까. 이 과정에서 현대캐피탈 선수들을 쳐다보며 세리머니를 하는 과정이 반복되자 문성민이 어필을 했다. 큰 문제가 있는 상황은 아니었기에 아가메즈는 가벼운 주의를 받고 상황은 종료됐다.

문성민 입장에선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어필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아가메즈를 자극시킨 꼴이 됐다. 아가메즈의 강서브는 전광인의 얼굴을 직격했고 우리카드는 이어진 공격에서 점수까지 챙겼다. 아가메즈는 서브 범실을 했지만 다시 백어택으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16-19로 끌려가던 우리카드는 서서히 따라붙기 시작했고 20-19로 역전한 상황에서 아가메즈의 다이렉트 킬이 파다르의 몸을 강타했다. 파다르가 차고 있던 목걸이까지 떨어져 나간 강한 스파이크였다. 점수도 내줬지만 현대캐피탈로서는 자존심까지 상할 수 있는 상황. 

작전 시간을 요청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오늘 지면 2번지는 것이다. 배구에서도 지지만 자존심에서도 지는 것”이라며 “배구는 져도 되지만 자존심은 지지 마라”고 기싸움에서 지지 말 것을 당부했다.

 

▲ 팀은 패했지만 아가메즈(위)는 양 팀 최다득점을 기록하며 현대캐피탈에 어려움을 안겼다. [사진=KOVO 제공]

 

현대캐피탈은 잠시 흐름을 찾는 것 같았지만 2세트 아가메즈에게만 11점을 내주며 24-26으로 졌다. 아가메즈는 3세트에도 강서브로 전광인을 다시 한 번 코트에 드러눕히는 등 서브 에이스 2개를 잡아내며 7득점, 팀이 리드를 잡는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경기 후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아가메즈 파괴력은 수비가 앞에 있어도 잡기 힘들 정도로 힘이 실려 있었다”며 “전사의 느낌이 있다”고 감탄했다.

그러나 오버페이스를 한 탓인지 4세트 급격히 흔들렸다. 8점을 잡아냈지만 범실이 5개나 나왔고 공격성공률은 3세트 55.56%에서 42.11%까지 떨어졌다. 결국 우리카드는 기세를 내줬고 5세트마저도 무기력하게 빼앗기며 승점 1을 챙기는데 만족해야 했다. 최태웅 감독은 “(아가메즈가) 후반에 가니 체력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후반 집중력이 다소 아쉬웠지만 아가메즈는 양 팀 최다인 36득점에 블로킹과 서브 득점 2개씩을 잡아내며 트리플 크라운에 가까운 활약을 해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도 경기 후 아가메즈에 대해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본인 입장에선 범실도 많았고 만족하지 못하겠지만 투덜대지 않고 선수들과 끝까지 호흡하며 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비록 이날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승리를 향한 아가메즈의 열정은 우리카드가 직전 경기까지 4연승을 달리며 상위권으로 도약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홈팬들도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2경기 연속 경기장을 가득 메우며 뜨거운 열정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아가메즈를 향해 힘찬 응원을 보냈다.

현대캐피탈 앞에 고개를 숙였던 아가메즈와 우리카드는 오는 7일 인천을 찾아 대한항공 격침에 나선다.

 

안호근 기자 oranc317@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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