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라리가(스페인 1부)를 떠나 리오넬 메시(32·바르셀로나)와 다른 길을 가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가 새 소속팀에 첫 트로피를 선사했다. 유벤투스가 호날두를 영입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호날두는 17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AC밀란과 이탈리아 슈퍼컵(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결승에 선발 출전, 후반 16분 결승골로 1-0 승리를 견인했다.
미랄렘 퍄니치가 페널티박스 밖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헤더로 연결, 골네트를 흔들었다. 우승청부사 다운 결정력으로 팀을 우승시켰다.
유벤투스는 통산 여덟 번째로 슈퍼컵을 들어올렸다. AC밀란(7회)를 누르고 최다 우승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호날두는 이날 시즌 16번째 골을 작렬했다. 현재 세리에A(이탈리아 1부)에서 14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슈퍼컵에서 1골씩 기록했다. 호날두의 활약 속 유벤투스는 모든 대회에서 순항하고 있다. 리그에서 17승 2무 무패로 선두에 올라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6강에 올라 있다.
유벤투스가 호날두를 영입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빅 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탈환을 위해서다. 유벤투스는 1995~1996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이후 세 차례나 결승에 올랐으나 번번이 상대팀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만 봐야 했다.
‘UCL의 사나이’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1번, 레알 마드리드에서 4번 빅 이어를 품으며 유럽 무대 최정상을 정복했다. 또 챔피언스리그 통산 121골로 7번이나 득점왕에 올랐다. 2012~201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6년 연속 득점왕에 오르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썼다.
슈퍼컵 우승으로 우승청부사로서 기지개를 켠 호날두가 유벤투스를 유럽 정상에 복귀시킬 수 있을까. 우선 오는 2월 21일과 3월 13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치른다. 조별리그에서 퇴장을 당하는 등 1골에 그쳤던 호날두지만 토너먼트에 유독 강한 그의 진면모가 유감없이 발휘돼야할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