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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로나 백승호 마침 바르셀로나전 라리가 데뷔, 그 감격과 기대감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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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로나 백승호 마침 바르셀로나전 라리가 데뷔, 그 감격과 기대감 [SQ초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1.28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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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백승호(22·지로나)가 한국인 6번째로 라기가 무대를 밟았다. 상대는 어릴적 유소년 팀으로 유니폼을 입었던 바르셀로나였다. 출전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많은 의미를 던져주는 경기였다.

백승호는 28일(한국시간) 스페인 지로나 무니시팔 데 몬틸리비 경기장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 2018~2019 라리가 21라운드 홈경기에서 0-2로 끌려가던 후반 41분 알렉스 그라넬을 대신해 교체로 피치를 밟았다.

추가 시간까지 7분 가량 짧은 시간 동안 뛰며 4차례 공을 만졌다.

 

▲ 백승호가 28일 바르셀로나전 라리가 데뷔를 했다. [사진=펜타프레스/연합뉴스]

 

첫 터치는 슛. 그러나 상대 수비에 막혔고 지로나는 넬송 세메두와 리오넬 메시가 연속골을 넣은 바르셀로나에 0-2로 졌다.

바르셀로나는 15승 4무 2패(승점 49)로 1위를 지켰고 지로나는 5승 9무 7패(승점 24)로 14위에 머물렀다.

뛴 시간은 짧았고 팀도 패했지만 백승호로서는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경기였다. 2010년 스페인 축구 유학을 떠나 바르셀로나 13세 이하(U-13) 유소년 팀에 입단한 그는 많은 기대를 받으며 팀과 장기계약을 맺었다.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장결희(포항 스틸러스)와 함께 한국인 바르셀로나 삼총사로 성장하던 중 악재가 닥쳤다. 2013년 2월 바르셀로나가 국제축구연맹(FIFA)의 유소년 해외 이적 조항을 어겨 징계를 받게 된 것. 이로 인해 이들은 공식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백승호도 2016년 1월까지 제대로 피치를 밟지 못하며 성장세도 주춤하게 됐다.

이후 후베닐A와 바르셀로나 B팀에서 다시 뛰기 시작했지만 과거와 같은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2017년 8월 출전기회를 찾아 지로나로 이적해 2군팀 페랄라다에서 임대로 뛰었다.

올 시즌 도중 드디어 1군에 승격한 백승호는 코파 델 레이(국왕컵) 등 컵 대회 3경기에 나서며 성인 무대에 적응해 나갔고 라리가에서도 3차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더니 이날 드디어 데뷔 무대를 가졌다.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이호진(라싱 산탄데르), 박주영(셀타 비고), 김영규(알메리아), 이강인(18·발렌시아)에 이어 6번째 한국인 라리가 선수다. 이로써 이강인과 코리안 더비를 지켜볼 수 있게 됐다.

조급할 건 없다. 서서히 출전 기회를 늘려가면 된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가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대표팀의 중원을 책임져줘야 할 이강인과 백승호는 리그에서 자리를 잡으며 적응해 나가는 게 한국 축구로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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