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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한국야구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팬심 잡을 최선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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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한국야구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팬심 잡을 최선의 선택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1.2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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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동=스포츠Q(큐) 글 김의겸·사진 주현희 기자] 드디어 한국 야구 대표팀을 이끌 감독이 발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서울 도곡동 한국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경문(61) 전 NC 다이노스 감독을 새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으로 임명했다.

정운찬 KBO 총재는 “지난해 12월부터 추진해 온 국가대표 감독 선임이 결실을 맺었다”며 김 감독 선임을 알렸다.

김경문 감독은 “그라운드 떠난 지 7개월 됐는데 가슴이 막 뛴다. 프리미어12, 도쿄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중책 맡게 돼 책임감을 느낀다. 베이징 올림픽 때 영광을 되찾기 위해선 야구팬 여러분의 지지와 응원이 필요하다. 11년 전 여름 밤 느꼈던 전율을 다시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김경문 신임 대표팀 감독이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뒤 취재진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야구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선동열 전 감독이 자진 사퇴한 이후 2개월 동안 선장 없이 표류했다. KBO는 우선 올 초 김시진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을 기술위원장으로 하는 기술위원회를 구성한 뒤 내부 심사를 거쳐 6인의 후보를 추렸다. 이 중 KBO의 선택을 받은 것은 김경문 감독이다.

김시진 KBO 기술위원장은 “지난 17일 1차 회의에선 장기적인 관점에서 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대표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이해하고 있는 인물, 대표팀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사람, 도덕성과 청렴성에 결함이 없는 후보군 6명을 추렸다”며 “23일 2차 회의에선 50분도 되지 않아 결론이 났다. 모든 게 적합한 인사가 김경문 감독이라는 답이 나와 더 이상 회의를 진행할 수 없었다. 24일 김경문 감독과 만나 대표팀 방향성에 대한 많은 대화를 나눈 끝에 김 감독이 고심을 거쳐 어렵게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김경문 감독이 가장 높게 평가 받은 점은 역시 경험이다. 두산 베어스, NC 등을 이끌고 통산 900승 가까이 거둔 KBO리그(프로야구) 지도자로서 경력뿐만 아니라 대표팀을 이끌고 국제대회에서 남긴 족적 역시 화려하다.

2008년 야구가 올림픽에 마지막으로 존재했던 대회에서 미국, 일본, 쿠바 등을 내리 물리치고 9전 전승이라는 대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정운찬(왼쪽) KBO 총재, 김경문(가운데) 새 대표팀 감독, 김시진 KBO 기술위원장이 손을 맞잡았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의 우선 과제는 올 11월 예정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2019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일이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기대에 못 미쳤던 경기력 만큼이나 선수 선발과정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컸던 만큼 ‘김경문호’와 기술위원회는 앞으로 좀 더 공정하고 명확한 잣대를 가지고 대표팀 명단을 구성하는 데 초점을 둘 전망이다.

김경문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피하는 모습은 보이기 싫었다. 욕먹을 각오를 하고 수락하게 됐다”며 “가능한 일찍, 정확히는 2월 중순 안에 코칭스태프를 인선하고자 한다”는 계획도 꺼내 놓았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논란이 됐던 선수 선발 문제에 대한 생각도 내비쳤다. “어떤 감독이 대표팀을 선발해도 (선수 선발에 관한) 문제는 조금씩 있었다. 내가 선발하고 나서도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 나 혼자가 아닌 기술위원회, 코칭스태프와 협의를 통해 명단이 나왔을 때 90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이들이 납득할 수 있을 만한 명단을 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미 선동열 전 감독이 물러난 직후부터 차기 감독 후보로 꾸준히 이름이 거론됐던 김경문 감독이다. 언론 보도를 통해 김경문 감독 내정 소식을 일찌감치 접한 많은 팬들은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결정은 없겠지만 KBO의 선택에 대한 여론 역시 긍정적이다.

김경문 감독은 2월 일본, 미국 등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전지훈련지를 방문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감독들과 직접 만나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에 대한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이어 3월 중으로 기술위원회와 협의해 코칭스태프, 전력분석팀을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대표팀 운영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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