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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김경문 감독이 진단한 현재 한국 야구? 향후 계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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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김경문 감독이 진단한 현재 한국 야구? 향후 계획은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1.2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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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김경문(61) 감독이 11년 만에 한국 야구 대표팀에 돌아왔다. 선동열 전 감독이 청문회에 출석하는 등 여러 가지 곤혹을 치르며 불명예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난 뒤 2개월 만.

김경문 감독은 28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상황에서 피하는 모습은 보이기 싫었다. 욕먹을 각오하고 수락하게 됐다”는 부임 배경을 설명하며 한국 야구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SBC) 프리미어12를 비롯해 2020 도쿄 올림픽을 준비할 계획을 밝혔다.

돌아온 승부사가 바라본 한국 야구 대표팀의 현재와 김 감독이 그리고 있는 미래는 무엇일까.

 

▲ 김경문 감독이 승부사 기질을 안고 11년 만에 야구 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했다. [사진=스포츠Q DB]

 

김경문 감독은 11년 전 야구가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제외되기 전 마지막으로 열렸던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대표팀을 이끌고 9전 전승 금메달이라는 신화를 썼다. 김 감독은 “그 때는 젊었다. 지금은 1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그 때 보다 연륜은 쌓였지만 과감성이 아직 남아있을지 걱정”이라며 “그래도 그 때보단 지금 마음이 더 푸근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11년 전 대표팀과 현재 대표팀은 어떤 점이 다를까. 김 감독은 “그 때는 한국 대표팀에 좋은 좌완 투수들이 있었다. 일본 등 어느 팀과 싸워도 뒤지지 않는 에이스 투수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런 부분에서 걱정이 든다”는 솔직한 심정을 꺼내 놓았다.

김경문 감독은 베이징 올림픽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결승전까지 총 9경기를 치르며 7경기에 좌완 투수를 선발로 내세웠다. 당시 KBO리그(프로야구)를 휩쓴 양대 에이스 류현진(LA 다저스)과 김광현(SK 와이번스)은 물론 봉중근(은퇴)과 장원삼(LG 트윈스)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김광현은 일본을 상대로 두 차례 등판해 준결승에선 8이닝 2실점 역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캐나다와 예선 경기에서 126개를 던지며 1-0 완봉승을 따냈고 쿠바와 결승전에선 8.1이닝 2실점으로 맹활약했다.

 

▲ 김경문 감독이 28일 선임 기자회견에서 향후 계획과 포부를 밝혔다. [사진=스포츠Q DB]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프로야구에서 국내 투수들이 외인 투수들에 에이스 역할을 내주고 있는 양상. 김광현과 양현종(KIA 타이거즈) 등 좌완이 눈에 띄지만 우완 에이스는 마땅히 떠오르는 인물이 없다. 게다가 류현진의 합류 가능성 역시 현저히 낮다. 류현진은 2013년 LA에 입단하면서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밟은 이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선 것이 마지막.

WBSC가 주관하는 프리미어12는 메이저리그가 주관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달리 빅리거 출전이 제한된다. 2015년 초대 대회 때는 메이저리그 각 팀 40인 로스터 외 선수에 한해서만 출전이 가능했다.

여러모로 이전보다 가시밭길이다. 선동열 전 감독은 특정 선수의 병역혜택을 위한 대표팀 명단을 구성한 게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이며 금메달을 따고도 대중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다. 한국 야구에 대한 여론이 그리 달갑지 않은 상황에서 김경문 감독은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한다. 

김경문 감독은 “결정한지 얼마 안돼 정확히 다 말씀은 못 드리겠지만 홈에서 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대회인 만큼 프리미어12에 모든 초점을 두겠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로 국민들에게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가능하면 2월 중순 안으로 코칭스태프 인선하고자 한다. 예전에는 일본이 많은 부담을 가졌다. 최근 아시안게임에선 한국이 많은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나 혼자가 아닌 기술위원회, 코칭스태프와 함께 이야기 나눠 명단이 나왔을 때 납득이 가는 선수들을 뽑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 김경문 감독이 기자회견장에 들어서 취재진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한국 야구 레전드 박찬호와 이승엽 KBO 홍보대사의 코치 발탁 가능성에 대해선 “국가대표 코치로서 훌륭한 선수들은 맞지만 야구는 팀워크 운동이다. 코치가 너무 화려하면 선수보다 코치에게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아직까지 이승엽은 아껴야 한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은 29일 “내달 11∼13일 코치진, 전력분석팀, 지원팀 구성을 마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이후 전력분석팀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현으로 날아가 경쟁 상대의 전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다.

프로야구 각 구단 감독과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선수 선발과 관련한 협조를 구하고 프로야구 팀 간 연습 경기에서 대표팀 후보군을 면밀히 관찰한다. 또 일본프로야구(NPB) 팀 간 연습 경기를 관전하고 일본 대표 후보선수들도 점검할 계획이다. 3월 9~10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예정된 일본과 멕시코 야구 대표팀의 평가전도 직접 관전하는 등 프리미어12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개최국으로 올림픽에 자동 출전하는 일본을 제외하고 아시아-오세아니아 출전국 중 1위를 해야 도쿄올림픽에 직행한다. 프리미어12에서 올림픽 티켓을 따지 못할 경우 대만에서 열리는 아시아예선을 통과한 뒤 세계예선에서 출전권에 다시 도전해야 한다. 아시아예선 1~2위 팀이 세계예선에 나설 수 있다. 세계예선에선 6개 팀 중 2위까지 올림픽에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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