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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두산베어스 양의지 공백과 박세혁, 오재원-린드블럼-김재환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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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두산베어스 양의지 공백과 박세혁, 오재원-린드블럼-김재환 생각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1.31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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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올타임 포수 통산 타율(0.299) 1위, 골든글러브 4회 수상, 한국시리즈 우승 2회.

영원할 것 같던 ‘두산의 안방 마님’ 양의지(32)는 이제 없다. 자유계약선수(FA)로 4년 총액4 125억 원에 NC 다이노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 베어스 선수들은 양의지의 공백에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대체자 박세혁(29)에 대한 기대감에 입을 모았다.

31일 이른 아침 인천국제공항. 일본 오키나와로 전지훈련을 떠나기 위해 40여명의 두산 선수단이 멀끔한 정장 차림으로 몰려들었다. 관심은 주요 선수들에게 쏠렸지만 공통된 질문은 포수 자리의 변화에 대한 것이었다.

 

▲ [인천국제공항=스포츠Q 안호근 기자] 두산 베어스 주장 오재원이 포수 박세혁을 향해 "아베처럼 30홈런을 쳐줄 것"이라고 농담 섞인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최고의 성적을 내며 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김재환은 “양의지 선배가 이적했다는 얘기를 계속 들었지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양의지와 찰떡궁합을 이루며 15승 4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조쉬 린드블럼 또한 “이제는 적이 됐다”고 웃으며 “좋은 포수이자 리더가 떠났지만 축하할 일”이라고 전했다.

과거 FA 시장에서 많은 스타들을 떠나보낸 두산이지만 이번의 출혈은 어느 때보다 크다. 양의지는 통산 타율 0.299로 역대 포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타격 기록을 갖고 있다. 홍성흔이 0.301로 다소 앞서 있긴 하지만 포수 마스크를 끼고 3할 타율을 기록한 건 단 한 시즌에 불과했다. 지명타자로 타격에 집중하며 끌어올린 커리어다.

비단 타격만의 문제는 아니다. 양의지는 영리한 투수 리드로도 정평이 나 있다. 두산이 최근 4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2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다.

 

▲ 지난해 양의지(오른쪽)과 찰떡궁합을 이뤄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조쉬 린드블럼은 그의 이적을 쿨하게 받아들이며 박세혁에게 힘을 실어줬다. [사진=스포츠Q DB]

 

이 빈자리에 대한 해법을 찾는 게 두산의 전지훈련 기간 중 가장 큰 과제다. 김재환은 “외국인 타자도 새로 왔고 다른 타자들도 의지 형의 빈자리를 잘 채우려고 노력한다”며 “팬들께서 걱정하시는 것보다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포수 마스크를 쓸 박세혁의 어깨가 무거워진다. 직접 배터리 호흡을 맞춰야 하는 린드블럼은 “박세혁도 훌륭한 포수고 팀에 좋은 포수들이 여럿 있다”며 “특히 박세혁은 훈련할 때나 야구를 대하는 태도가 훌륭하다. 기술도 좋고 전망이 밝은 선수“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주장를 맡은 오재원은 특유의 유쾌함으로 박세혁을 향한 믿음을 나타냈다. “(양의지의) 공백이 크긴 하다”면서도 “박세혁이 아베와 훈련을 하고 왔다. 아베가 홈런을 30개씩 치지 않았나. 그 정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 박세혁은 이번 전지훈련부터 팀 제1 포수에 걸맞은 존재감을 뽐내야 한다. [사진=스포츠Q DB]

 

박세혁은 일본의 전설적인 포수 아베 신노스케(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괌에서 합동 훈련을 했다. 지난해 두산에서 함께 하다가 요미우리로 돌아간 고토 고지 코치가 다리를 놨고 아베와 친분이 있는 조인성 두산 배터리코치가 합동훈련을 주선했다.

신일중고-고려대를 거쳐 2012년 두산에 입단한 박세혁은 양의지에 밀려 그동안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군 전역 후 꾸준히 양의지의 부담을 줄여주며 제 몫을 했다. 특히 최근 2시즌 동안은 타율 0.284, 0.282로 타석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풀타임 시즌을 치르게 될 올 시즌은 체력과 심리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 스프링캠프부터 팀 주전 포수로서 적응해 나가야 한다. 다음달 귀국할 박세혁이 전지훈련을 거쳐 어엿한 팀 주전 포수로 변모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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