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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찝찝한 이별' 케이로스 이란 감독, 콜롬비아행... 베어벡 오만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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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찝찝한 이별' 케이로스 이란 감독, 콜롬비아행... 베어벡 오만 사퇴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2.0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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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이 끝나고 아시아 축구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8년 가까이 이란을 이끌며 아시아 최고로 끌어올렸던 카를로스 케이로스(65) 감독이 콜롬비아 사령탑에 올랐다.

콜롬비아축구협회는 7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케이로스 감독 부임을 알렸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에서 탄탄한 수비를 구축, 효율적인 축구로 아시아를 호령했다. 이번 UAE 아시안컵 4강에서 일본에 져 재임 기간 동안 아시안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는 못했지만 아시아 팀을 상대로 39경기 무패를 달리는 등 이란을 아시아 최정상에 군림시켰다.

 

▲ 카를로스 케이로스(오른쪽) 이란 감독이 콜롬비아 대표팀에 부임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케이로스 감독은 2013년 울산에서 치러진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을 꺾은 이후 이른바 ‘주먹 감자’ 세리머니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등 한국 축구와 악연이 깊기도 하다. 그가 지휘봉을 잡고 있는 동안 한국은 이란에 1무 4패를 거뒀고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선 모로코를 제압하고 포르투갈과 비기는 등 선전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아시안컵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려 했던 계획은 일본에 의해 좌절당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대회를 마친 후 “카타르축구협회가 없었다면 아시안컵 준비와 평가전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카타르가 모든 걸 지불했다. 이란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며 이란축구협회에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이란 간판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 역시 “축구협회가 말하는 모든 것이 거짓말이다. 이란은 우릴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축구협회는 '오만, 중국전 승리에 대해 상금을 줬다'고 했지만 우리에게 아무 것도 주지 않았다. 우리는 상을 원하지 않고 그들이 거짓말하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폭로하며 열악했던 지원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 핌 베어벡 오만 감독이 사임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란과 끝이 좋지 않았던 케이로스 감독은 FIFA랭킹 12위의 강호 콜롬비아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올 6월 예정된 코파아메리카에 나선다. 케이로스 감독은 오는 3월 평가전을 통해 데뷔한다.

오만을 아시안컵 16강에 진출시킨 핌 베어벡 감독은 같은 날 오만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현지 매체 무스카트데일리는 "계약 만료는 2020년 6월이지만 그가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사퇴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베어벡 감독은 2016년 12월부터 오만을 이끌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일본,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과 한 조에 속해 1승 2패로 3위를 차지한 끝에 와일드카드로 16강에 합류했다. 16강전에선 이란에 0-2로 졌다.

베어벡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 대표팀 코치로 거스 히딩크 현 중국 23세 이하(U-23) 감독을 보좌했고 2007 아시안컵 때는 감독으로 한국을 3위에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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