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발렌시아CF가 원정에서 귀중한 무승부를 거뒀다. 최근 인종차별 피해를 당한 이강인은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발렌시아는 8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 베니토 비야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4강 1차전에서 레알 베티스와 2-2로 비겼다.
이날 경기는 헤타페와 8강 2차전에서 발렌시아의 결승골, 쐐기골에 기여한 이강인의 출전 여부로 국내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20명 엔트리에 포함, 원정에 동행해 기대감도 높였다.
그러나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발렌시아 감독은 이강인을 기용하지 않았다. 헤타파전 종료 후 양 팀 선수단이 서로 엉키는 과정에서 인종차별 행위를 당한 특급 유망주를 보호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강인은 없었지만 발렌시아는 원정 다득점 원칙상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준결승에서 레알 베티스를 꺾을 경우 결승전에선 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 승자와 격돌한다. 두 팀도 1차전에서 무승부를 기록(1-1)했다.
0-2로 뒤지던 경기를 따라잡아 더 짜릿한 발렌시아였다. 전반 45분 코너킥 상황에서 로렌조 모론에 헤더를 줬다. 후반 9분엔 호아킨 산체스가 직접 찬 프리킥이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진귀한 장면이 나왔다.
패색이 짙던 차, 발렌시아는 후반 25분 대반격을 시작했다. 데니스 체리셰프가 머리에서 만회골이 나왔다. 시계가 멎은 후반 47분 경 로드리고 모레노의 크로스를 골대 정면으로 파고들던 케빈 가메이로가 동점골로 연결하는 기적을 썼다.
스페인 국왕컵 다음 경기일정(4강 2차전)은 오는 28일 오전 5시(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와 새달 1일 오전 5시(발렌시아-레알 베티스)다. 3·1절 100주년 아침,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이 낭보를 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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