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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 골 의미, 도르트문트전+득점순위+선두경쟁 디딤돌 [프리미어리그(EPL)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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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 골 의미, 도르트문트전+득점순위+선두경쟁 디딤돌 [프리미어리그(EPL) 순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2.11 0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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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최근 10경기 10골 5도움, 3경기 연속골. 믿고 보는 손흥민이다. 해리 케인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다음 상대는 독일 분데스리가 선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그러나 오히려 기대감만 커지는 상황이다.

토트넘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장해 팀이 2-0으로 앞서가던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터뜨리며 팀에 승점 3을 안겼다.

최근 10경기에서 10골을 터뜨릴 만큼 뜨거운 골 감각을 보인 손흥민의 활약 속에 토트넘은 20승 6패(승점 60)를 기록,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62)를 바짝 추격했다. 선두 리버풀(승점 65)와 승점 차도 크지 않다.

 

▲ 손흥민이 10일 레스터 시티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손흥민은 DESK(델레 알리-에릭센-손흥민-케인) 중 해리 케인과 알리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다이다몬드 형태의 변형 4-4-2에서 페르난도 요렌테와 함께 투톱으로 나섰다. 최근 가장 폼이 좋은 손흥민에게 득점을 기대한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는 포지션이었다.

게다가 손흥민은 레스터전 통산 8경기에서 4골 3도움으로 천적의 위용을 보였고 최근 요렌테와 호흡이 좋았기에 리그 3경기 연속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대놓고 두 줄 수비를 세우고 역습 기회를 노리는 레스터를 공략하기는 쉽지 않았다. 손흥민은 전반 초반부터 활발히 움직였지만 아쉬운 심판 판정 속에서 경고만 얻으며 소득 없이 전반을 마쳤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크로스를 다빈손 산체스가 머리로 잘 받아 넣으며 리드를 잡고 전반을 마친 게 손흥민으로서도 다행이었다. 후반전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설 경우 뒷공간을 공략할 여지가 생겼기 때문.

후반 초반 벤치에서 쉬고 있던 레스터 제이미 바디가 투입되자마자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섰지만 몸이 풀리지 않은 탓인지 실축이 나왔다.

 

▲ 손흥민이 단독 드리블 돌파 이후 침착한 왼발슛으로 쐐기골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위기를 넘긴 토트넘은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수비의 클리어링 미스로 잡은 기회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렸고 손흥민이 상대 골키퍼의 시야를 가리며 공은 골문 왼쪽에 꽂혔다.

토트넘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선방쇼까지 겹치며 토트넘은 승기를 잡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레스터는 후반 30분 2대1 패스를 통해 공간을 열었고 바디가 마무리했다. 개인 통산 EPL 100호골.

레스터는 승점을 챙기기 위해 후반 막판으로 다다를수록 라인을 끌어올리고 공격에 매진했다. 심지어 후반 추가엔 마음이 급해진 나머지 최종 수비수까지 하프라인 위로 전진해 있었다. 

이 기회를 손흥민이 놓칠 리 없었다. 레스터의 공격이 무위로 돌아간 뒤 무사 시소코가 길게 공을 걷어냈고 중앙선 부근에 있던 손흥민이 이를 받아 적진으로 빠르게 드리블을 펼쳐 들어갔다. 쏜살같은 스피드로 단숨에 페널티 지역까지 도달한 손흥민은 뒤에서 달려드는 수비수들과 전진하는 골키퍼를 앞에 두고도 당황하지 않고 왼발로 침착히 쐐기골을 완성했다.

 

▲ 쐐기골의 주인공 손흥민(가운데)을 끌어안는 카일 워커 피터스와 뒤로 비치는 손흥민 유니폼과 태극기를 든 관중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의 리그 11호골. 리그 득점 순위에서도 폴 포그바(맨유)와 함께 공동 7위로 올라섰다.

레스터전 골이 더욱 고무적이었던 점은 부담을 덜었다 것 때문이다. 골은 넣었지만 이날 손흥민의 경기력은 팀 승리를 홀로 이끌었던 앞선 2경기와는 달랐다. 그러나 토트넘은 에릭센을 중심으로 해서 승리에 근접했고 손흥민으로선 마음의 짐을 풀고 있던 상황에서 3경기 연속골이라는 뜻밖의 선물까지 수확했다.

오는 14일 오전 5시 홈경기로 치러질 도르트문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더욱 반가운 골이었다.

토트넘 손흥민은 레스터에 강한 것 처럼 도르트문트만 만나면 강해졌다. 10경기에서 8골을 작렬했다. 도르트문트로서도 가장 경계하는 대상이 바로 손흥민이다. 도르트문트전을 앞두고 다소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마지막에 골을 터뜨림으로써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는 건 도르트문트전 킬러본능을 뽐내기에 더 없이 좋은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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