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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4강 직행'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만족할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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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4강 직행'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만족할 수 없는 이유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2.13 2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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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실내체=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펠프스가 빠져서 손 쉬운 경기를 했다.”

경기를 마친 선두팀 수장 유재학(56) 감독의 간단한 경기 총평이다. 큰 설명이 필요치 않은 울산 현대모비스의 압승이었다. 그럼에도 유 감독은 만족할 수 없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현대모비스는 1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102-76 압승을 거뒀다.

5연승을 달린 현대모비스는 34승 10패, 3위 창원 LG와 승차를 10.5경기로 벌리며 10경기를 남기고 최소 2위를 확보, 통산 11번째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을 수확했다. KBL 최다 기록.

 

▲ 유재학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왼쪽에서 2번째)이 13일 서울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선수들을 불만 섞인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유 감독은 경기 후에도 패스 타이밍에 대해 더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KBL 제공]

 

유진 펠프스가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인해 빠진 가운데 현대모비스는 1쿼터 초반부터 점수 차를 벌리며 승기를 가져갔다. 유재학 감독도 “높이의 우위가 있어 편하게 경기했다”고 밝혔을 정도.

상대가 올 시즌 전적에서 2승 2패로 맞섰고 원정에선 모두 패했던 삼성이기는 했지만 절대적 존재감을 보이는 펠프스가 빠지자 전력의 차이는 너무도 명확히 나타났다.

그러나 4강 PO 직행을 확정한 유 감독이 “기분은 좋다”면서도 “10경기가 남았다. 6경기에서 이기면 우승 확정인데 매 경기 최선 다할 것이다. 경기 내용이 좋은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을 만큼 만족도가 큰 경기는 아니었다.

삼성은 8연패에 빠지며 최하위에 처져 있다. 6강 PO를 거쳐 상대하게 될 팀들과 전력 차가 크다. 게다가 펠프스까지 빠진 상황에서 거둔 승리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다

 

▲ 이대성(가운데)는 12득점 8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지만 유재학 감독으로부터 패스 타이밍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사진=KBL 제공]

 

‘역대급’으로 꼽힐 만큼 치열한 중위권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3위 LG부터 7위 전주 KCC까지의 승차가 2.5경기에 불과하다. 어떤 상대가 더 편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은 골밑의 우위를 바탕으로 내외곽을 구분할 것 없이 패스가 잘 돌았다. 어시스트가 29개(삼성 12개)나 나왔고 외곽에서 오픈 찬스를 많이 잡아 3점슛 성공률도 50%(12/24)에 달했다. 삼성(31%)과 큰 차이를 보였다.

유재학 감독이 강조하는 빠른 패스 전환에 의한 쉬운 득점 찬스를 잡는 공격이 잘 이뤄졌다. 유 감독은 “그 부분은 계속 연습해 온 부분이고 플레이오프를 위해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다”며 “아직도 타이밍이 잘 안 맞는 게 있다”고 밝혔다.

이날 28분간 뛰며 3점슛 2개 포함 12득점과 어시스트 8개를 잡아내며 팀 승리에 일조한 이대성에 대해서도 “한 박자 빠르게 줬으면 좋겠다”며 과제를 던져줬다.

유재학 감독은 KBL 최고의 명장으로 평가받는다. 우승도 5차례나 일궈내며 감독상도 4차례 수상했다. 그러나 최근 3시즌 동안엔 챔피언결정전에도 올라가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유재학 감독은 통산 6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순간을 위해 웃음을 아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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