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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를 더 재밌게 보는 방법, '5대 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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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를 더 재밌게 보는 방법, '5대 더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2.1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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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이 선정한 세계 1위 리그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La Liga)에 더비는 엘클라시코(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와 마드리드 더비(레알-아틀레티코)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시아 시장 개척에 매진하고 있는 라리가가 한국에서 두 번째 설명회를 열었다.

라리가는 13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축구전문 매체를 초청, ‘라리가 더비들’이라는 주제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개막 전 있었던 2018~2019시즌 설명회에 이은 두 번째.

라리가는 국제적 마케팅을 위해 라리가 글로벌네트워크를 설립하고 전 세계 45개국에 주재원을 파견한 상태다. 이날 설명회 진행은 서상원 라리가 한국 주재원이 맡았다. 라리가가 선정한 5대 더비를 소개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 [동대문=스포츠Q 김의겸 기자] 라리가는 올 시즌 들어 두 번째로 국내에서 설명회를 개최했다. 라리가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최근 이강인(발렌시아)과 백승호(지로나)가 1군에 연착륙하고 리그 경기에 나서면서 국내에서도 라리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아성에 도전하는 라리가는 레알의 전설이자 현 라리가 앰버서더 모리엔테스를 초청해 국내서 엘클라시코 뷰잉파티를 개최하는 등 한국 내 마케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설명회 역시 상대적으로 관심과 정보가 부족한 국내 축구시장에서 라리가를 알리기 위한 정책 중 하나다. 서상원 주재원은 “한국뿐만 아니라 라리가 사무국 차원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 주재원은 “라리가 더비에는 지역별 특색이 반영될 뿐더러 문화적 요소도 가미돼 축구 그 이상을 의미한다”고 운을 뗀 뒤 익히 잘 알려진 엘클라시코 외 라리가 5대 더비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 레알 베티스와 세비야의 '세비야 더비'는 스페인 라리가 내에서 가장 폭력적인 더비로 알려져 있다. [사진=라리가 제공]

 

◆ 위대한 더비 혹은 가장 폭력적인 더비 '세비야 더비'

스페인 내에서 ‘위대한 더비’로 불리는 세비야 더비는 세비야와 레알 베티스의 경기를 일컫는다. 서 주재원은 “경기가 있는 날이면 도시가 절반으로 분리된다. 유혈사태와 떼려야 뗄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더비”라고 설명했다. 역사적으로 양 팀 간 선수 왕래가 손에 꼽을 만큼 라이벌 의식이 대단하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호아킨 산체스(베티스·20경기)와 헤수스 나바스(세비야·19경기)가 최다 출장 기록을 갖고 있다.

◆ 시메오네가 불 지핀 라이벌 의식, 마드리드 더비

레알과 아틀레티코의 마드리드 더비는 과거에는 엘클라시코보다도 뜨거웠다. 서 주재원은 “경기 하나로 1~2주 내내 도시 전체에서 화제”라고 묘사했다. 특이한 점은 아틀레티코를 빌바오 출신 마드리드 유학생들이 창단한 점이다. 빌바오와 아틀레티코 모두 빨간 줄무늬 유니폼을 사용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1999~2013년까지 아틀레티코가 레알을 한 번도 이기지 못해 라이벌 매치의 열기가 가라앉는 듯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에서 선수로도 뛰었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24전 6승 10무 8패로 맞서고 있어 흥미를 더한다.

 

▲ 지난 10일 레알과 아틀레티코의 '마드리드더비'에서 레알 가레스 베일(왼쪽)이 골을 넣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 지역 자부심으로 '똘똘' 바스크더비

레알 소시에다드와 아틀레틱 빌바오의 경기는 바스크 지역에 자리한 4개 팀 사이에서 가장 전통적인 더비다. 10개 팀이 참가하는 전국 단위의 라리가 공식 첫 시즌이었던 1928~1929시즌 개막전을 시작으로 가장 오래된 더비 중 하나다. 빌바오는 빌바오 출신 유학생들이 영국 축구를 전파하면서 ‘Athletic’이라는 영어식 표기를 갖게 됐다.(아틀레티코는 Atletico) 라리가 득점왕을 일컫는 ‘피치치’와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스페인 선수에게 수여되는 ‘사라상’이 바스크 더비에서 유래했다.

바스크를 대표하는 양 팀의 바스크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빌바오는 여전히 바스크 출신 혹은 바스크와 관련이 있는 선수로만 팀을 구성하고 있다. 더비 경기가 열릴 때면 경쟁심이 엄청나지만 경기가 끝나면 결국 같은 바스크인이기에 평화로운 분위기로 더비를 즐긴다.

◆ 바르셀로나-에스파뇰, 카탈루냐의 상징은 외부에서 왔다? 

바르셀로나와 에스파뇰의 카탈루냐 더비도 있다. 현재는 카탈루냐의 상징과도 같은 양 팀의 유래가 독특하다. 바르셀로나는 원래 카탈루냐 내 스위스인들이 다른 외국인들과 뭉쳐 만든 팀이었다. 에스파뇰 역시 카탈루냐 내 다른 지역 사람들이 만든 팀이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바르셀로나 감독은 에스파뇰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아직도 에스파뇰 홈구장으로 들어설 수 있는 89번 문은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문’으로 불린다.

◆ 발렌시아 이강인이 나설 더비는?

이강인의 소속팀 발렌시아는 레반테와 발렌시아 더비를 이룬다. 레반테가 한 동안 2부리그에 있어 비야레알이 발렌시아 지역민들의 라이벌 매치업에 대한 열망을 대신하기도 했지만 레반테가 전통의 라이벌이다. 양 팀 중 어떤 팀도 한 시즌에 홈과 원정에서 모두 승리하는 더블을 기록한 적이 없을 정도로 대등하다. 레반테가 2004~2005시즌 이후 꾸준히 1부에 잔류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어 앞으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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