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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찰스 로드 없어 더 값진 승리, 끈끈해진 전자랜드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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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찰스 로드 없어 더 값진 승리, 끈끈해진 전자랜드 (프로농구)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2.14 2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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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과 우승에 도전하는 인천 전자랜드에게 2019년 발렌타인 데이는 무척 뜻 깊다. 장신 외국인 찰스 로드 없이도 해낼 수 있다는 걸 프로농구 팬에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2위 전자랜드는 1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3위 창원 LG를 96-89로 누르고 4강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큼 다가섰다.

경기 전 찰스 로드는 어두운 표정으로 라커룸에서 휴대폰을 만졌다.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국내선수의 해결 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며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3점슛 6개 포함 34점으로 전자랜드의 승리를 이끈 팟츠. [사진=KBL 제공]

 

LG도 무릎이 좋지 않은 조성민이 빠지긴 했지만 최근 흐름이 워낙 좋아 전자랜드의 열세가 점쳐졌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기디 팟츠(34점), 정효근(22점), 박찬희(11점 10어시스트), 차바위(12점), 강상재(10점)까지 고르게 활약해 홈 연승을 14경기로 늘렸다.

유도훈 감독은 “국내선수들이 상대 약점 파는 찬스를 잘 만들었다”며 “로드가 부상당한 상황에서 선수들이 할 수 있고, 국내(선수)가 외국(선수) 상대로 할 수 있는 걸 보여준 농구”라고 제자들을 칭찬했다.

1쿼터 13점으로 초반 분위기를 이끈 팟츠도 “로드의 부재로 전력 누수가 있었다. (제임스) 메이스에 당하지 말자 뭉쳤던 게 수비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찰스가 부상으로 뛰지 못해서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생각했다. 끌려가면 부재가 크게 보일까봐 적극적으로 했다”고 돌아봤다.

정효근 역시 “찰스가 없어서 힘든 경기할 거다, 질 수도 있겠다 생각하셨을 것”이라며 “저희끼리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것 같아서 값진 승리”라고 강조했다.

 

▲ 하나 된 전자랜드. 로드 없이 강호 LG를 물리쳤다. [사진=KBL 제공]

 

44경기 만에 시즌 30승 고지를 밟은 전자랜드다. KBL 출범 23년 차 유일하게 챔프전에 올라보지 못한 '코끼리 군단'은 한을 품었다. 구단과 팬 모두 이번이야말로 그토록 바라던 소원을 이룰 적기라 여기고 있다. 

리그 도움 1위 박찬희는 “2위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저희는 완성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챔프전 가는 게 첫 목표이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에 가면 (이렇게) 타이트한 경기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 강한 모습이 나와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눈을 반짝였다.

로드 없이 이겨 한결 더 끈끈해진 전자랜드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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