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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베트남 축구 네이마르' 인천 콩푸엉, K리그 적응 걱정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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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베트남 축구 네이마르' 인천 콩푸엉, K리그 적응 걱정않는 이유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2.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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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동=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너라면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뛸 수 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의 조언은 크게 없었다. 다만 K리그(프로축구)를 앞서 경험한 쯔엉은 콩푸엉(24·인천 유나이티드)에게 이 같은 말로 용기를 북돋웠다.

콩푸엉은 26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 하나원큐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한국 무대 데뷔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콩푸엉은 “베트남 대표로서 뛴다는 기사도 많이 나지만 축구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부담은 없다”고 했다. 최근 손흥민에게 배울 점이 많다고 밝혀 화제가 됐던 그는 롤모델로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를 꼽고 활약을 다짐했다.

 

▲ [홍은동=스포츠Q 주현희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콩푸엉(사진)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26일 진행된 K리그 미디어데이에서 한국 무대 적응을 다짐했다.  

 

콩푸엉은 베트남 연령별 대표를 거쳐 A대표팀에서도 29경기 8골을 기록했다.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물론 A대표팀에서도 박항서호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박항서 ‘매직'의 핵심 역할을 맡았다. 지난 1일 종료된 아시안컵에서도 2골을 넣으며 8강 진출을 견인한 일등공신이었다.

국내 팬들 사이에선 ’베트남 메시‘로 불리며 큰 화제를 모았고 인천의 부름을 받고 K리그에 입성하게 됐다. “한국 축구가 수준 높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며 “최근 2년간 박항서 감독을 통해 한국 축구에 대해 잘 알게 됐고 한국 축구의 훌륭한 점도 배웠다”는 입단 소감을 전했던 그다.

지난해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K리그에서도 통할지에 대한 의구심은 꼬리표처럼 콩푸엉을 따라다닌다. 168㎝ 65㎏의 작은 체격을 가진 그가 아시아에서도 거칠기로 유명한 K리그의 압박을 견뎌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다. 인천과 강원FC에서 뛰었던 쯔엉은 K리그의 압박에 고전했고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콩푸엉은 “훈련 때 특히 웨이트 트레이닝에 힘쓰고 있다”며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아시안컵 등을 경험했던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박항서(왼쪽)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은 콩푸엉을 좋은 공격수라고 여러 차례 칭찬하며 K리그 적응을 응원했다. [사진=연합뉴스]

 

대표팀 동료 쯔엉은 콩푸엉에게 “너 정도면 인천에서 뛸 자격이 된다”는 말을 해줬다. 박항서 감독 역시 “베트남 최고의 공격수로 증명된 선수”라며 “정신적으로 강한 선수이기 때문에 잘 할 것으로 생각한다. 경기장에서 직접 와서 보고 평가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콩푸엉은 “베트남에서 받았던 훈련은 긴 시간 동안 천천히 단조로운 압박 속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훈련은 다르다. 끊임없이 뛰고, 압박도 강하다”며 차이를 설명했다. 

박항서 감독 밑에서 간접적으로 한국 축구를 경험한 쯔엉이다. 아시안컵에서 탄탄한 체격조건을 가진 중동 팀도 상대해봤다. 2골을 뽑아낸 데다 일본과 8강전에서 보여준 50m 폭풍 드리블은 그의 잠재력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는 “올 시즌 개인 목표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골과 도움을 올리는 것도 좋지만 최선을 다해 팀이 승리하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며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K리그에서 외인에 거는 기대는 이루 말할 수 없다. 팀의 에이스 역할과 주득점원, 심지어 정신적 지주에 가까운 역할을 부여하기도 한다. 콩푸엉이 박항서 감독과 쯔엉의 바람대로 K리그에서도 지난해 여러 차례 보여줬던 폭풍같은 드리블로 팬들을 열광시킬 수 있을지 큰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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