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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이 채용설명회에? 아시아나항공의 끊이지 않는 잡음과 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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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이 채용설명회에? 아시아나항공의 끊이지 않는 잡음과 구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3.06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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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자동차든 항공기든 여객선이든 교통의 안전과 질좋은 서비스를 위해서는 우선 좋은 인력의 확보와 적절한 교육, 그리고 합리적인 근무환경 조성이 선결돼야 한다.

그런데 선발과정부터 문제의 소지가 불거진다면 어떨까? 이를 대수롭게 넘긴다면 안전과 질좋은 서비스가 근본부터 위협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더욱이 고용문제에 부당함이나 불법성이 개입된다면 국민의 직업선택의 권리를 훼손한다는 점에서 절대 간과해서는 안될 일이다.

‘승무원 기쁨조’, ‘기내식’ 논란 등으로 지난해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아시아나항공이 이번엔 채용과 관련한 공정성 논란으로 도마에 올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시아나 항공의 실무면접관이 사설 학원 설명회에’라는 제목의 아시아나항공과 관련한 글이 올라왔다. 

 

▲ 지난해 갖은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던 아시아나항공이 또 다른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원의 골자는 한 승무원 면접 학원에서 연 채용설명회에 아시아나항공 현직 면접관이 수차례 초빙돼 중요 정보를 제공했다며 채용 과정의 불공정성을 지적한 것. 청원 글 작성 5일 만에 779명의 참여를 받아 일자리 부문 상위 추천 글에 자리하고 있는 상태다. 

청원 글에 따르면 초청된 실무자는 많은 예비 승무원들이 목격해 이름까지 잘 알려져 있을 정도며 채용을 직접 담당하는 사람이기에 형평성에 어긋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면접 일정은 물론이고 면접관의 성향에 대한 정보까지도 제공한다는 것.

더불어 해당 학원에서 진행한 채용설명회는 개인당 3만 원씩 참가비를 받았고 향후 진행될 설명회의 참가비는 5만 원으로 책정돼 있다고 전했다. 

이 학원은 오래 전부터 “아시아나 지인에게 받은 믿을만한 소식”이라고 내세우며 채용 날짜까지 정확히 알려주는 등의 방법으로 많은 수강생을 모집해 부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을 키우고 있다. 

청원인은 “문제가 커지니 학원 측에서는 지난달 28일 저녁 ‘그 면접관은 현직 면접관이 아니다’라고 일단 발뺌 했으나 이미 두 차례 진행됐던 채용설명회에 OOO 과장님을 면접에서 본 사람이 한 둘이 아니며 세미나에서도 동일인이 출연해 면접의 공정성에 더 의심이 간다”고 전했다.

 

▲ 아시아나항공의 채용 공정성에 의구심을 품은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그러나 아시아나항공 측은 이러한 논란에 대해 강하게 손사래를 쳤다.

홍보팀 관계자는 스포츠Q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인사팀 직원이 사설 학원에서 채용 강의를 했다는 건 사실무근이다. 내부 조사 결과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며 “해당 업체에 문의했는데 외항사 면접관 출신들을 부른 적은 있지만 당사 면접관은 부른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인사팀은 승무원 채용 과정이 4단계에 걸쳐서 다양한 면접관에 의해 이뤄진다. 한 명이 당락에 영향을 줄 수 없는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큰 홍역을 치렀다. 기내식 공급량 부족으로 비행기 출발이 지연되고 기내식 없이 항공편이 운항되는 등 대란을 겪었다. 또 정직원 전환을 앞둔 1년 차 승무원들이 조직적 강요에 의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팔짱을 끼고 찬양 노래를 부르는 등 원치 않는 ‘기쁨조’ 노릇을 해야 했다는 내부 고발까지 나와 빈축을 사기도 했다. 심지어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박삼구 회장의 퇴진을 외치며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여 촛불집회를 열기도 했다.

박 회장은 올 초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수사를 맡은 서울 강서경찰서는 박 회장에게 혐의를 적용하기 힘들다는 결론과 함께 이 같은 결정을 했다. 기내식 업체 선정 과정에선 불공정 행위를 찾지 못했고 ‘기쁨조 논란’ 역시 승무원들의 참여를 강제했다고 볼 만한 증거가 없었다는 것.

어쨌든 한숨을 돌렸지만 이번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채용 공정성 논란이 불거져 아시아나항공이 또다시 도마에 오르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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