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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물] 임영희의 마지막 불꽃, 우리은행을 챔프로 이끌까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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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물] 임영희의 마지막 불꽃, 우리은행을 챔프로 이끌까 (WKBL)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3.15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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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임영희(39·아산 우리은행)가 마지막 불꽃을 활활 태우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20년 간의 프로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그에게 포스트시즌 한 경기 한 경기는 감회가 남다르다. 우선 안방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그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며 승리를 견인했다.

우리은행은 14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WKBL) 플레이오프 1차전 홈경기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90-81로 꺾었다.
 
포워드 임영희는 17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인터뷰에서 지적할 정도로 전반전 팀 전체가 난조였는데 홀로 11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다. 7어시스트는 양 팀 통틀어 최다기도 하다.

 

▲ 우리은행 임영희(왼쪽)가 14일 삼성생명과 2018~2019 우리은행 WKBL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모니카 빌링스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5승 2패로 삼성생명을 압도했던 우리은행은 이날 혼자 28점을 올린 김한별을 앞세운 삼성생명에 전반까지 40-48로 끌려가는 등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임영희는 3쿼터 3점슛으로 팀에 후반전 첫 득점을 안기는 등 후반에도 적시마다 득점으로 역전에 일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위성우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임영희가 전반에 꼬박꼬박 득점 해주지 않았다면 20점 차가 날 뻔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시즌까지 우리은행이 6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공을 세운 임영희다. 7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함께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고 코치로 제2 농구인생을 걷겠다는 각오다.

지난 11일 WKBL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그는 특별상과 모범선수상을 수상했다. 올 시즌 WKBL 사상 처음으로 프로 통산 600경기 출전의 대업을 달성했다. 마지막 시즌까지도 뛰어난 기량뿐만 아니라 후배들을 이끄는 리더십으로 솔선수범했다.

한국 나이 마흔에 임영희가 매 경기 30분 가까이 소화했다는 점은 그가 얼마나 자기관리에 철저한지 말해준다. 1999년 신세계에서 데뷔한 임영희가 지난 10시즌 동안 결장한 경기는 4경기뿐이다.

 

▲ 박혜진(오른쪽)은 임영희의 마지막 시즌인 만큼 챔프결정전에 진출해 최대한 많은 경기를 함께 뛰고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WKBL 제공]

 

그는 모범선수상을 수상하며 “나이가 제일 많아 주신 것 같다. 올 시즌은 나에게 기억에 많이 남는 시즌이다.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남은 경기 끝까지 모범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영희는 플레이오프가 오랜만이다. “플레이오프는 거의 처음인 것 같다. 좀 낯설기도 하고 특별한 플레이오프다. 만약 챔프전을 뛰고 은퇴한다면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이날 3쿼터에만 11점을 폭발하며 역전승을 이끈 박혜진 역시 “언니가 은퇴한다는 기사가 나지 않았으면 더 잡고 싶었다. 최대한 언니랑 오래 뛰고 싶은 마음이 있다. 챔프전까지 가서 한 경기라도 더 함께 뛰면서 좋은 추억 쌓고 싶다”고 했다.

임영희가 플레이오프 첫 경기부터 존재감을 뽐냈다. 전반에는 임영희, 후반에는 박혜진의 활약으로 우리은행이 챔프결정전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었다. 여지껏 WKBL 플레이오프에선 1차전 승리 팀이 88.1%의 확률로 다음 단계로 올라섰다. 단일리그 결성 이후에는 첫 경기를 제압한 팀이 모두 챔프결정전에 입성했다.

임영희의 마지막 불꽃을 언제까지 지켜볼 수 있을지는 WKBL 팬들이 이번 ‘봄 농구’를 지켜보는 큰 묘미 중 하나다. 그가 바람대로 우리은행에 챔프결정전 7연속 우승 트로피를 안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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