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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or우리카드, 대한항공 정지석의 선택은? [프로배구 플레이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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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or우리카드, 대한항공 정지석의 선택은? [프로배구 플레이오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3.15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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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프로배구 남자부 정규리그를 우승해 천안 현대캐피탈과 서울 우리카드간 플레이오프 승자를 기다리는 인천 대한항공의 입장은 어떨까. 올 시즌 공수에 걸친 맹활약으로 대한항공을 정상에 올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가 유력한 정지석(24)은 어떻게 플레이오프를 바라볼까.

지난 12일 2018~2019 도드람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만난 정지석은 “봄 배구에서는 한 경기, 한 세트보다는 공 하나 하나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챔프결정전까지 경기감각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거창한 체력 보강 프로그램은 없다. 이틀 정도 잘 쉬고 14일부터는 훈련에 복귀한다”고 했다.

 

▲ 지난 12일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정지석은 현대캐피탈보다는 우리카드에 자신감을 보였다. [사진=스포츠Q DB]

정지석은 시즌 막판 팔꿈치 부상으로 한 경기를 결장했다. 한 경기만 쉬고 곧장 코트에 돌아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짓는데 힘을 보탰다. 7일 우리카드전에서 승리하며 샴페인을 터뜨린 덕에 챔프결정전 1차전이 열리는 22일까지 보름가량 팔꿈치를 완전히 회복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

그는 “아무래도 공을 때리는 각도 때문에 팔꿈치를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OK저축은행과 최종전에선 테이핑 없이 경기를 치러봤다. 현재는 70~80% 정도지만 시간이 충분히 있기에 100%의 상태로 챔프결정전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지석은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 중 어떤 팀이 올라오는 게 좋다고 여길까. 곤란한 질문에 그는 뜸을 들이면서 이유를 찾았다. “상대전적에서 우리카드에 앞서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다”고 했다. 올 시즌 대한항공은 우리카드를 상대로 5승 1패를 거뒀다. 현대캐피탈과는 3승 3패로 호각세였다.

하지만 경계심도 감추지 않았다. “(노)재욱이 형은 (한)선수 형 다음으로 가장 토스가 좋다고 생각한다. 리시브만 잘 받쳐주면 좋은 토스를 할 수 있는 세터”라며 “한국배구연맹(KOVO)컵 때는 몰랐는데 아가메즈는 괴물이다. 돌아온다면 엄청난 힘을 보탤 것”이라고 했다.

 

▲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왼쪽)과 정지석은 챔프결정전에 오른 만큼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사진=KOVO 제공]

 

서브가 좋고 미들 블로커(센터)진이 출중한 대한항공은 리시브와 중앙이 약점으로 평가받는 우리카드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 정지석 역시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까지 동료였던 노재욱이 합류한 뒤 아가메즈가 홀로 38점을 쓸어 담았던 2라운드 맞대결에선 풀세트 끝에 진 기억이 있다.

정지석은 올 시즌 548점을 올리며 득점 9위(토종 3위), 디그와 리시브를 종합한 수비 2위에 오르며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외인 거포 가스파리니가 부진할 때면 주포 역할을 맡기도 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하고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프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을 꺾고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경험이 있는 만큼 유리한 고지에 있더라도 방심은 없다는 자세다.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16일 오후 7시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재작년에는 정규리그 우승, 작년에는 챔프전 우승. 올해는 두 개 다 합쳐서 하겠다”는 거침없는 포부를 밝혔다. 어떤 팀이 올라오더라도 반드시 통합우승의 꿈을 현실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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