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손흥민, 황의조, 이승우 등 화려한 스타들이 즐비한 축구 대표팀이지만 이번 소집 명단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건 단연 이강인(18·발렌시아)이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특급 기대주가 대표팀에서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지, 출전 기회는 얼마나 주어질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파울루 벤투(50) 감독이 키를 쥐고 있다. 지난해 9월 부임 후 다소 보수적인 성향을 보였던 벤투 감독은 3월 볼리비아(22일)와 콜롬비아(26일) 평가전에서 이강인과 백승호(22·지로나), 김정민(20·리퍼링) 등 젊은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할 계획일까.
18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대표팀 소집 후 첫 훈련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벤투 감독으로부터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그는 “미래를 내다보고 어떻게 팀을 건설해 나갈지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많은 선수들을 관찰해 어린 선수들 중 능력 있는 선수들을 발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표팀 꾸려서 운영할 때는 최대한 기술력 있는 선수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주된 목표”라며 “어린 선수들이 투입돼 어떤 능력을 보일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지만 나이보다 중요한 건 얼마나 좋은 능력을 가졌느냐다. 실력이 된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판단해서 출전시킬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강인과 백승호는 소속팀 상황으로 인해 하루 뒤인 19일 개별 입소한다.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이들이 선배들과 손발을 맞추며 얼마나 경쟁력을 보이느냐가 관건이다.
한국 축구에 화려한 발재간과 정교한 킥, 감각적인 패스 센스까지 갖춘 이강인 같은 유형의 선수는 거의 없었다. 벤투 감독도 “이전에 말한 것과 같이 이강인의 강점은 우리도 워낙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만큼 관심이 크기에 직접 유럽을 찾았고 이강인의 출전 경기를 TV로도 열심히 체크했다는 것.
지난달 벤투 감독은 유럽을 찾아 이강인 등 다양한 유럽파 선수들을 체크했다. 특히 명단 발표 전부터 이강인과 만나 면담을 하기도 했다.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있다는 그는 “대표팀에 왔을 때는 뭔가를 보여주고 싶은 의지가 상당히 컸다”며 “출전여부에 관해서는 이번주 훈련 경과에 따라, 선수와 이야기를 통해 본인이 보여줄 수 있는 부분도 체크하고 지켜보겠다”고 설명했다.
쉽지만은 않다. 이강인이 경쟁해야 하는 중앙 미드필더 자리엔 이미 정우영과 주세종과 황인범 등이 있고 소속팀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는 이청용과 권창훈, 이재성 등도 함께 넘어서야 할 벽이다.
다만 누구 하나 확고한 주전이라고 못 박을 만한 선수는 없다. 훈련장에서 얼마나 임팩트를 남기느냐에 따라 이강인의 첫 대표팀 합류 운명이 좌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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