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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이강인-백승호 보는 선배들, '묵묵 모드' 손흥민-'선배' 이승우-'기대감'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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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이강인-백승호 보는 선배들, '묵묵 모드' 손흥민-'선배' 이승우-'기대감' 이재성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3.19 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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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축구 팬도, 취재진도, 심지어 국가대표 선배들의 관심도 온통 ‘새 얼굴’ 이강인(18·발렌시아)과 백승호(22·지로나)를 향했다. 궁금증은 물론이고 선배로서 언론과 팬들에 당부를 하기도, 선배로서 조력자가 되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축구 대표팀은 오는 22일과 26일 울산과 서울에서 열릴 볼리비아, 콜롬비아와 2연전을 앞두고 18일 파주 축구국가대푵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입소하며 취재진과 가진 선수단 개별 인터뷰에서 빠지지 않은 질문은 팀 일정으로 인해 19일 따로 합류하는 이강인과 백승호에 대한 것이었다.

 

▲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18일 소집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강인과 백승호 등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최근 소속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며 이강인, 백승호와 포지션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이는 이재성(홀슈타인 킬)은 “감독님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궁금했는데 어린 친구들이 발탁돼 신기하다.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궁금하고 기대된다”며 선수들도 이들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지를 확인케 해줬다.

42경기나 뛴 선배로서 노하우도 전수해줄 계획이다. “이강인 등 어린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는데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 어린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책임감을 더 느끼고 있다”며 “이제 형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고 의젓한 선배의 면모를 보였다.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도 “이제 막내가 아니란 사실이 실감나지 않는다”면서도 “강인이는 물론이고 (백)승호 형 등도 모두 좋은 선수들이라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 이재성은 이강인 등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나면서 잘 챙겨주겠다며 선배의 면모도 보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해 처음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신태용-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를 거치면서 아직까지 대표팀에선 입지를 굳게 다지지 못했지만 어려움을 잘 아는 대표팀 선배로서 동년배 선수들의 적응을 돕겠다는 생각이다.

대표팀 최고의 에이스이자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이강인, 백승호 등 어린 선수들이 들어왔는데 선배들이 도와줘야 한다”고 선배들의 노력을 강조하면서도 팬들과 언론에 당부의 말을 전했다.

“너무 많은 관심은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이러한 것을 조절하는 게 중요하고 언론이나 팬들이 차분히 지켜봐야 한다. 이 선수들의 성장을 보고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역대 7번째 최연소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이강인. 아직은 묵묵히 지켜보며 응원해줄 필요가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특히 미취학 신분 때부터 ‘날아라 슛돌이’라는 축구 인재육성 프로그램에 출연해 남다른 기량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강인을 향해 축구 팬들은 아직 어린 선수이니만큼 설레발을 치기보다는 묵묵히 응원하자는 분위기를 형성했고 이로 인해 이강인과 ‘묵묵’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어가 됐다. 손흥민도 ‘묵묵 모드’ 대열에 합류하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이들에 대한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했다.

많은 관심 속에 벤투호에 입성하게 된 이강인과 백승호지만 이번 평가전을 통해 제대로 존재감을 알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벤투 감독은 실력이 된다면 못 나올 이유가 없다고 했지만 바꿔 생각해보면 아직까진 많은 기회를 줄 수 없다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 기회를 잡더라도 낯선 동료들과 다른 환경 속에서 막대한 부담감까지 떠안고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아직은 손흥민의 말처럼 뒤에서 묵묵히 응원을 보내며 이들의 성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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