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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이대성+유재학-팟츠+유도훈 '특급 케미', 프로농구에 필수적 요소

기사승인 2019.03.20  19: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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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스포츠Q(큐) 글 안호근 기자] “어제 감독님이 자유투 대결 중 방해한다고 점프를 뛰셨는데 그 열정에 수비 영감을 얻었다.”(울산 현대모비스 이대성)

“제임스 하든이 너 같은 플레이를 잘하는데 그 친구는 골을 넣더라.”(유재학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

뻔한 시상식, 틀에 박힌 수상 소감. 올 시즌 프로농구 시상식도 여타 시상식과 다를 것 없는 현장이 될 뻔했다. 그러나 코트 밖에서도 존재감을 뽐내는 스타와 감독의 유쾌한 설전에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 울산 현대모비스 이대성(왼쪽)과 유재학 감독은 유쾌한 '밀당'으로 농구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시상식에서도 둘은 농담을 주고 받으며 현장에 웃음을 전했다. [사진=KBL 제공]

 

20일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시상식이 열린 서울시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서울 그랜드볼룸. 시상식 중반까지 조용했던 분위기는 한 순간에 뒤집혔다.

우승팀 현대모비스 이대성과 유재학 감독이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다. 중계방송사 MBC스포츠플러스는 시즌 인터뷰 베스트3를 선정해 당시 화면을 다시 본 뒤 당사자들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은 웃음을 자아낸 건 이대성이었다. 평소 톡톡 튀는 플레이와 입담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이대성은 올 시즌에도 매 인터뷰마다 주목을 받았다.

시즌 초반 5연승 후 인터뷰에서 “54연승을 해 농구 붐을 일으키겠다”고 단언했던 이대성은 화끈한 덩크슛을 시도해 실패하는가 하면 경기 막판 유재학 감독이 좋아하지 않는 화려한 드리블 등을 펼친 뒤 “내 안에 이러한 것들이 많은데 감독님께서 말리신다”고 말했었다.

이에 대해 이대성은 “팬 분들이 솔직히 얘기하는 걸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요즘엔 감독님께서 언급하는 걸 불편해하시는 것 같아서 좀 조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유재학 감독이 “더 해”라며 힘을 보태자 이대성은 흐르는 땀을 닦아내면서도 “감독님 표정만 보면 자제해야 할지 말지 안다. 감독님이 더 하라고 하셨으니 앞으로도 재밌게 해보겠다”고 미소지었다.

 

▲ 5번째 감독상을 수상한 유재학 감독. 이대성과 설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사진=KBL 제공]

 

탄력을 받은 덕분일까. 이대성은 전날 진행된 유 감독과 자유투 대결 패배에 대해 “오늘 수비 베스트에 욕심을 냈었다”며 “감독님이 어제 마지막에 방해하신다고 점프를 뛰셨는데 그 열정에 수비적인 영감을 얻었다”고 공격했다.

이에 순순히 물러날 유재학 감독이 아니었다. 그는 “제임스 하든(휴스턴 로케츠)이 너 같은 플레이를 잘하는데 그 친구는 골을 넣더라”며 “너는 팀에 아무 도움이 안 되는 플레이를 한다. 완성도를 높인 후에 사용하라”고 화려한 플레이의 비효율성에 대해 일침을 놔 이대성을 당황케 만들었다.

정규리그 우승 후 선수들이 헹가래를 해주지 않아 서운했다고 밝혔던 유재학 감독은 “이전에 정규리그에서 우승 했을 때 '지금보다는 통합 우승을 한 뒤에 해달라'고 해서 이를 달성했는데 이번엔 (양)동근이가 알아서 안 해준 것 같다. 우승 준비가 된 것 같다”는 농담 섞인 한 마디로 선수단에 아쉬움을 전하는 동시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과 기디 팟츠, 차바위의 인터뷰도 화제가 됐다. 팟츠는 시즌 말미 유도훈 감독에게 배운 한국어를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나가”, “닥쳐”라고 말해 유도훈 감독을 당황케 했었다. 차바위도 “(감독님이) 나가라고 했는데 나가지 않고 잘 하겠다”고 덧붙였었다.

 

▲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왼쪽)과 기디 팟츠도 올 시즌 '특급 케미'를 보인 파트너 중 하나였다. [사진=KBL 제공]

 

팟츠에게 새로운 한국말을 알려달라는 요청에 유 감독은 “나가라고 했으니 들어오라고 해야할 것 같다. 한국을 처음 경험하는 선수다보니 좋은 것을 많이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고 차바위에게는 “사랑의 말로 받아들일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응수했다.

올 시즌 프로농구연맹은 새 총재와 함께 변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각 팀들은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이며 힘을 보탰다.

그럼에도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경기당 평균 관중 30여명이 늘어 누적 76만3890명을 기록했다. 2013~2014시즌 118만여명을 기록한 뒤 이어진 꾸준한 내림세에서 벗어난 것에 만족해야 했다. 프로농구 시청률도 여전히 프로배구에 크게 밀렸고 시즌 막판엔 중계를 독점하던 2개 방송사 중 하나가 사라지며 일부 경기가 인터넷으로만 중계가 되는 악재를 마주했다.

유재학 감독은 시상식 후 인터뷰 자리에서 “원래 제 스타일 아시죠? 원래 그런 것(경기력 외적인 발언)을 즐기지 않고 경기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고지식한 스타일”이라면서도 “정작 해보니 재밌더라. 이젠 제가 먼저 찾아서 할 것”이라고 전했다.

관록의 명장이 단순히 재밌다는 이유로 변화를 줄 리가 만무하다. 작은 노력이지만 팬심을 되돌릴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 될 수 있다. 유쾌했지만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선 연맹은 물론이고 각 팀 선수와 감독들이 되새겨봐야 할 부분을 발견한 현장이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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