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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체험-과자기부' 우승공약, '일승말고우승' 6자각오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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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체험-과자기부' 우승공약, '일승말고우승' 6자각오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3.21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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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일승말고우승.”(고양 오리온 이승현)

“우승하면 인천 전자랜드 매장가서 2달 동안 일하겠다.”(인천 전자랜드 박찬희)

전날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나온 입담 대결은 전초전에 불과했다. 프로농구 스타들이 실력만큼 뛰어난 말솜씨로 플레이오프(PO)를 맞는 각오를 전했다.

21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 호텔 리베라 베르사유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PO 미디어데이 현장은 내내 웃음이 넘쳤다. 6개팀 선수들과 감독들은 유쾌하게 봄 농구를 준비하고 있었다.

 

▲ 고양 오리온 추일승 감독(왼쪽)과 이승현이 21일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PO 미디어데이에서 활짝 웃고 있다. [사진=KBL 제공]

 

서로에 대한 신경전과 ‘디스전’이 넘쳤던 현장의 마지막 질문은 봄 농구에 대한 선수들의 각오와 공약이었다. 6글자 각오를 묻는 질문에선 선수들의 번뜩이는 재치를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오리온 이승현은 “(추일승) 감독님 이름이 들어가 죄송하지만”이라고 주저하면서도 “일승말고우승”이라고 외쳐 웃음과 함께 감탄의 박수를 받았다. 이어 전주 KCC 이정현도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의 이름에서 착안한 “우승이오구(그)먼”이라는 기지를 발휘했다.

당초 ‘LG뿌셔뿌셔’를 준비했다던 부산 KT 양홍석은 외곽슛이 강점인 팀의 특징을 내포한 “양궁준비됐나”라고 6강 PO에서 맞붙을 창원 LG를 향해 선전포고를 했다.

창원을 연고로 사용하는 LG 김종규는 “창원의봄바람”, 4강 PO에 선착해 있는 인천 전자랜드 박찬희는 “아무나올라와”라고 여유 있는 면모를 보였고 정규리그 우승팀 울산 현대모비스 이대성은 “한 팀에게 3패 혹은 4패를 한다는 게 비현실적”이라고 넘치는 자신감을 뽐내며 “7전전승우승”을 공언했다.

우승 공약은 더 놀라웠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이대성은 “제가 자동차가 없어서 좋은 차를 타기가 힘든데, 우승하면 요새는 잘 하지 않지만 현대차 제네시스 g80을 타고 카 퍼레이드를 하겠다”며 “위에 선루프를 달아 위에 열고 감독님을 조수석에 태우고 제가 운전하겠다”고 덧붙여 옆에서 웃고 있던 유재학 감독을 당황케 했다.

 

▲ 인천 전자랜드 박찬희(오른쪽)은 우승 공약으로 전자랜드 인천 매장에서 2달간 일을 하겠다는 '무리수'를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KBL 제공]

 

2위팀 전자랜드 간판 박찬희도 이에 뒤질세라 과감한 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이)대성이가 회사(모기업) 얘기를 하니 저도 전자랜드 인천 매장에 가서 2달 동안 일하겠다”고 다소 허황된 약속을 했다. 사회자 정용검 아나운서가 너무 긴 것 아니냐고 되묻자 “그럼 한 달로 하겠다”고 급히 번복하기도 했다.

이어 경쟁 대열에 합류한 LG 김종규는 “창원 LG전자 본점에 가서 현주엽 감독님과 같이 일하겠다”고 해 현 감독의 역정을 들어야 했고 오리온 이승현은 “감독님과 함께 공장에 가서 과자 포장을 하는 걸 생각했지만 이것보다는 우승하면 제 사비로 오리온 과자를 1000만 원어치 사서 학생들에게 기부하겠다”며 “소비자 가격으로 살 것”이라고 보태 다시 한 번 박수를 받았다.

“전주 KCC 공장이 있는데 거기서 하루 인턴 정도는 꼭 하겠다”고 전한 KCC 이정현과 “해운대에 가서 우리 팀 형들과 미니 콘서트를 열어보겠다”는 KT 양홍석의 발언은 충분히 현실성이 있었지만 앞선 폭탄 발언들에 묻혔다.

오는 23일 KCC와 오리온의 6강 PO 1차전을 시작으로 봄 농구가 막을 올린다. 어떤 팀이 정상에 오르고 과연 우승 공약을 지킬 수 있을지 농구 팬들을 관심을 배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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