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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콜롬비아] 주세종-황인범 '역할분담', 그리고 이강인-백승호... '포스트기성용'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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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콜롬비아] 주세종-황인범 '역할분담', 그리고 이강인-백승호... '포스트기성용' 서막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3.2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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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이 볼리비아와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을 통해 ‘포스트 기성용’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선발로 나섰던 주세종(29·아산 무궁화)과 황인범(23·밴쿠버 화이트캡스), 벤치를 지켰던 이강인(18·발렌시아), 대기명단에서 빠졌던 정우영(30·알 사드)과 백승호(22·지로나)까지 기성용이 빠진 대표팀 중원을 어떻게 꾸려 나가야할지에 대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우선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랭킹 38위 한국보다 약체에 장거리 원정을 떠나온 데다 세대교체까지 진행 중인 60위 볼리비아와 경기에선 포메이션 변화와 명확한 역할 분담을 통해 가능성을 보여줬다.

오는 26일 오후 8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날 12위 콜롬비아와 경기에서 진정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 주세종은 22일 볼리비아전에서 완벽에 가까운 활약으로 주목받았다. '포스트기성용' 시대를 여는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까.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볼리비아전에서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지금껏 시도한 적 없었던 다이아몬드 4-4-2를 변형한 4-1-3-2 전형을 들고 나왔다. 정우영이 감기로 빠진 상황에서 주세종이 포백을 보호하고 빌드업의 첫 공 줄기를 내는 역할을 맡았다. 공격적인 전진패스를 시도하고 발재간이 좋은 황인범은 한 단계 전진해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결과는 좋았다. 공격적인 축구로 볼리비아를 압도했다. 골은 하나밖에 넣지 못했으나 벤투 감독도 경기를 마치고 “만족스러운 경기력”이라며 흡족해 했다.

주세종은 공격적으로 올라서는 좌우 풀백 홍철과 김문환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공을 배달했다. 세트피스에서 보여준 날카로운 킥과 중거리 슛도 좋은 점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황인범은 특유의 도전적인 침투패스로 간혹 패스미스를 내기도 했지만 나상호, 황의조 등에 좋은 기회를 열어줬다. 역할분담이 명확했다.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벌였기에 이강인, 백승호, 김정민 등 새로 발탁된 자원들이 실전에서 테스트를 받지 못한 것은 아쉽다. 콜롬비아는 볼리비아보다 조직적으로 잘 갖춰졌으며 개인 기량도 좋고 높은 지역에서 압박을 통해 한국의 후방 빌드업에 부담을 줄 것이기에 이강인, 백승호 등 에게 A매치 데뷔의 기회를 줄지는 미지수다.

 

▲ 황인범(왼쪽)과 백승호(가운데), 이강인(오른쪽), 정우영 등 기성용과 구자철이 빠진 중원 조합이 어떻게 이뤄질지는 천천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하지만 조급할 필요는 없다. 월드컵까지는 3년이라는 시간이 남았고 이강인과 백승호는 이제 막 성인 무대에서 걸음마를 떼고 있는 단계다. 스페인 라리가 1군에서 뛰고 있다는 사실은 그들의 재능이 검증된 것임을 대변하는 만큼 천천히 본인들의 기량을 보여준다면 데뷔는 물론 출전시간도 조금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볼리비아전은 올 9월부터 시작될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앞두고 수비에 치중할 가능성이 높은 아시아 약체들을 상대로 공격적으로 중원을 운용하는 법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던 경기다. 

반면 콜롬비아전은 본선에서 만날 수 있는 개인 기량과 전술적 완성도를 모두 갖춘 강팀을 상대로 빌드업 축구의 핵심이었던 기성용 없이 경기를 풀어내는 법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벤투 감독이 이번에는 어떤 전형과 조합으로 중원에서 해답을 찾으려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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