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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이재원 극찬' 하재훈 돌덩이 피칭, 챔피언 SK와이번스 날개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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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이재원 극찬' 하재훈 돌덩이 피칭, 챔피언 SK와이번스 날개 달았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3.23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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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돌덩이가 들어오는 느낌이다.”

지난해 SK 와이번스의 우승을 이끈 포수 이재원은 지난 21일 2019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서 하재훈(29·SK 와이번스)을 이렇게 설명했다.

‘중고신인’ 하재훈이 강렬한 한국프로야구 데뷔전을 치렀다. 불펜이 아킬레스건인 비룡군단에 올 시즌 큰 보탬이 될 기운이 느껴진다. 이대은(KT 위즈), 이학주(삼성 라이온즈), 김대한(두산 베어스) 등과 신인왕 레이스를 펼치기에 손색이 없다. 

 

▲ '돌덩이' 피칭으로 주목받는 SK 우완 계투 하재훈.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하재훈은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개막전 7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6이닝 4실점을 기록한 김광현 다음, SK의 두 번째 투수였다.

스코어가 4-4였다. 박빙 상황에서 염경엽 SK 감독은 지난해 중간에서 활약했던 서진용, 박정배, 김택형 등이 아닌 하재훈을 제일 먼저 택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하재훈은 삼진 하나를 곁들여 아웃카운트 3개를 퍼펙트로 처리했다.

KT 타순이 강백호, 멜 로하스 주니어, 유한준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었기에 더욱 의미 있는 결과다. 하재훈은 최저 147㎞, 최고 151㎞에 달하는 패스트볼로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강백호와 로하스가 마음먹고 배트를 휘둘렀으나 헛스윙과 파울이 나왔다.

압권은 커브였다. 하재훈은 121㎞짜리 낙차 큰 커브를 적절히 섞어 재미를 봤다. 강백호에겐 어정쩡한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을 솎았고, 로하스는 빗맞은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파이어볼러가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앞서 이재원은 인터뷰에서 “올 시즌 하재훈을 기대해도 좋다. 성격도 신인답지 않다”며 “감독님도 말씀하셨지만 제가 막바지에 볼을 받아보니 돌덩이가 들어오는 느낌이다. 과학적으로 나온 데이터도 좋다”고 극찬한 바 있다.

2만1916명이 들어찬, 모두의 이목이 쏠리는 개막전에 하재훈을 투입한 데서 염경엽 감독, 손혁 투수코치의 기대감을 읽을 수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 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뛰어봤으니 프로 무대 적응도 그리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디펜딩 챔피언 SK는 김광현, 브록 다익손, 앙헬 산체스, 박종훈, 문승원이 버티는 선발진에 비해 계투진이 약하다.

목표하는 2연패 달성을 위해선 하재훈, 서진용, 강지광 등 빠른공을 던지는 우완 정통파들이 힘을 보태야 한다. 중간에서 중심을 잡아야 할 정영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게 악재였는데 하재훈이 공백을 메울 수 있게 됐다.

7회말 제이미 로맥이 좌중월 투런홈런을 날리면서 하재훈은 데뷔전 승리라는 감격까지 누렸다. 외야수, 포수로는 빛을 못 봤던 그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하재훈은 “데뷔 첫 등판이다 보니 조금 긴장했는데 1이닝 투구에 데뷔 첫 승이라는 큰 영광을 안게 돼 기쁘다”며 “스타트가 좋으니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도 "하재훈의 출발이 좋아 이후 활약이 기대된다"고 흡족해 했다. 

비룡이 '돌덩이 피칭' 하재훈이란 날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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