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부산시설공단이 디펜딩 챔피언 SK슈가글라이더즈를 꺾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를 올리고도 베스트 7에 만족해야 했던 류은희(29)가 결국 주인공이 됐다.

부산시설공단은 22일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8~2019 SK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SK슈가글라이더즈를 27-20으로 꺾고, 2승 1패로 정상에 올랐다.

정규리그에서 1승 1무 1패로 동률을 이뤘던 SK슈가글라이더즈를 상대로 챔프전에서도 1승씩을 나눠가졌지만 류은희의 전방위 활약에 우승트로피는 부산시설공단의 차지가 됐다.

전반 5분 만에 류은희의 연속 득점으로 2점 차 리드를 잡기 시작한 부산시설공단은 최수지와 조수연에게 연속 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지만 류은희의 어시스트 능력을 앞세워 3점 차까지 달아났다.

골키퍼 주희의 선방도 빛났다. 이날 12세이브, 방어율 37.5%를 기록하며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6점 리드 속에 전반을 마친 부산시설공단은 후반에도 격차를 유지해나갔다. 후반 16분 조수연이 2분 퇴장 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으며 불안감이 커지기도 했지만 이미경과 함지선이 쐐기골을 넣으며 8점 차까지 달아나 승리를 예감케 했다.

7골 2어시스트를 기록한 이미경이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가 됐고 8골 8어시스트와 함께 시리즈 내내 맹활약한 류은희가 챔피언전 MVP로 선정됐다.

류은희는 시즌 초반부터 많은 골과 어시스트를 앞세워 팀을 이끌었다. 최종 134골과 96어시스트를 기록한 류은희는 공격 포인트 230개로 1위를 차지했지만 두 부문 3위, 2위로 아쉬움을 남겼다.

류은희는 이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부터 3연속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던 그는 프랑스 리그의 문을 두드린다. 8월 리그 개막에 맞춰 7월 팀에 합류할 계획. 아직 정확한 팀명은 밝히지 않았다. 한국 여자 선수가 유럽에 진출한 건 2011년 오성옥(오스트리아) 이후 8년만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외국 리그 진출은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일”이라고 밝힌 류은희는 “유럽에 가서도 열심히 해서 다른 한국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많이 생기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유럽에서 많이 배워 대표팀에도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며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도 우리나라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2018~2019 SK핸드볼코리아리그 시상식 수상자(남자부, 여자부 순)

△ 챔피언전
- 우승 = 두산, 부산시설공단
- 준우승 = SK호크스, SK슈가글라이더즈
- MVP = 정의경(두산), 류은희(부산시설공단)

△ 정규리그
- 득점상 = 박광순(하남시청), 송지은(인천시청)
- 어시스트상 = 심재복(인천도시공사), 송해림(서울시청)
- GK상 = 박찬영(두산), 박미라(삼척시청)
- 신인상 = 박광순(하남시청), 박소연(삼척시청)
- 지도상 = 윤경신(두산), 강재원(부산시설공단)
- 심판상 = 채건수

△ 정규리그 베스트 7
- 센터백 = 정의경(두산), 송지은(인천시청)
- 레프트백 = 박광순(하남시청), 한미슬(삼척시청)
- 라이트백 = 하민호(인천도시공사), 류은희(부산시설공단)
- 레프트윙 = 장동현(SK호크스), 조하랑(컬러풀대구)
- 라이트윙 = 나승도(두산), 김선화(SK슈가글라이더즈)
- 피봇 = 김동명(두산), 원선필(인천시청)
- 골키퍼 = 안준기(인천도시공사), 박세영(경남개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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