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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정정용호 U-20 축구 국가대표 훈련장이 클럽이 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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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정정용호 U-20 축구 국가대표 훈련장이 클럽이 된 이유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4.24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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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세 이하(U-20) 축구 국가대표팀 훈련 현장은 분위기부터 달랐다. 선수들의 거친 호흡과 코칭스태프의 지시로 가득하던 파주 축구국가대표훈련센터(NFC)는 마치 클럽을 방불케 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 대표팀은 23일 이강인의 합류로 23명이 모두 모인 채 파주 NFC에서 훈련을 펼쳤다.

많은 취채진이 함께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훈련에서 이강인의 움직임보다도 눈길을 끈 게 있었으니 바로 흥겨운 음악이었다. 이전 대표팀들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었다.

 

▲ U-20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밝은 미소로 러닝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다음달 23일부터 6월 15일까지 폴란드에서 열리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대비해 국내 최종 훈련 이틀째에 접어든 이들이기에 각오는 비장했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흥겨웠다.

훈련에 앞서 스태프들이 대표팀 바쁘게 움직였는데 이전까지 대표팀 훈련장에서 볼 수 없었던 커다란 스피커가 터치라인 바로 근처에 설치됐고 클럽에서 들을 법한 신나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리는 결정이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현장 분위기 적응과 사기 진작 두 측면에서 이뤄진 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FIFA에서 주관하는 국제대회의 경우 경기 시작 전까지 음악이 나오는데 아직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현장감을 느끼며 대회에 나섰을 때 최대한 긴장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 첫 번째 이유였다.

 

▲ 23일 합류한 이강인도 신나는 음악과 함께 밝게 웃으며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또 하나는 최대한 즐겁게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대표팀은 첫 훈련인 22일에도 음악을 틀어놓고 훈련을 했다. 버저 소리가 중요한 셔틀런 훈련 전까지 음악을 틀어뒀고 이날 오전과 오후 훈련에서도 코칭스태프의 지시 사항에 집중해야 하는 훈련 전까진 음악이 울려퍼졌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어린 선수들이라 이런 음악을 워낙 좋아하는데 감독님도 그런 면에선 관대하다”며 “오늘도 오자마자 스피커를 먼저 찾으셨다”고 전했다.

이전까지와는 분명히 다른 분위기다. “윤덕여 여자 대표팀 감독이 과거 소음 대비 훈련으로 실제 소음을 틀어뒀던 적은 있지만 다른 감독 하에선 없었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갓 프로에 나오거나 대학생 신분인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최대한 편한 환경에서 훈련하면서도 국제 무대에 나가서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정정용 감독 특유의 부드럽고 친근한 리더십이 만든 독특한 현장이었다. 다음달 대회 직전까지도 U-20 대표팀 훈련장엔 지금까지 훈련장엔 없었던 대형 스피커와 신나는 음악이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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