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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올인' 이강인-'초조' 정정용, 발렌시아와 묘한 삼각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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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올인' 이강인-'초조' 정정용, 발렌시아와 묘한 삼각관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4.24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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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생각하지 못한 광경이죠.”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강인(18·발렌시아) 조기 소집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 달 전 20세 이하(U-20) 대표팀 훈련 당시만 하더라도 정정용 감독은 어떻게든 발렌시아를 설득하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삼고초려도 불사치 않겠다고 할 정도였다.

23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훈련센터(NFC) U-20 대표팀 훈련장엔 이강인이 있었다. 발렌시아의 배려로 최종명단이 발표되기도 전 국내 최종 훈련에 함께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불안함은 여전한 상황이다.

 

▲ 23일 U-20 대표팀 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이강인(가운데)과 그를 지켜보는 정정용 감독(오른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차출을 허락하면서 한 가지 단서 조항을 달았다. 부상 등으로 인해 이강인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불러들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호출이 급했던 만큼 의례히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돌발 변수가 생겼다. 발렌시아의 왼쪽 측면 공격을 맡던 데니스 체리셰프가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것이다.

발렌시아는 스페인 라리가에서 승점 52로 4위 헤타페(승점 54)를 바짝 쫓고 있다. 4위 안에 들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 할 수 있는 만큼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더구나 아스날과 UEFA 유로파리그 4강전과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결승전도 기다리고 있다. 이강인을 불러들인다 해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 정정용 감독은 발렌시아가 이강인을 다시 불러들이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정정용 감독은 “(발렌시아에서 요청이 오면) 강인이 의사를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아직 연락받은 건 없다. 계속 그랬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이강인 또한 대표팀에서 줄곧 머물고 싶은 모양이다. 그는 “클럽에서 필요하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무엇보다 대표팀에 왔으니 여기에 집중해서 월드컵을 잘 준비하고 싶다”며 “유로파 결승전도 그렇고 국왕컵 결승전도 중요하지만 일단 U-20 대표팀에 왔으니 월드컵 준비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는 게 목표”라고 거듭 강조했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발렌시아 감독에 대해서도 “특별한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잘하고 오라고, 월드컵은 여러번이 아니고 특히 U-20 월드컵은 몇 번 못 뛰니 좋은 추억을 만들고 오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욕심도 크다. 이강인은 “모든 팀은 우승을 목표로 한다. 우리도 멤버를 봤을 때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목표는 크게 잡고 열심히 해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싶다. 형들과 최대한 폴란드에서 오래 있자고 얘기했다”고 당당히 포부를 밝혔다.

 

▲ 우승을 목표로 잡은 이강인은 대표팀에 온 만큼 이곳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강인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지난달 성인 대표팀에도 발탁됐을 만큼 현재 한국의 최고 기대주다. U-20 대표팀에서도 막내지만 그가 해낼 수 있는 역할은 매우 크다. 문제는 발렌시아의 결정이다.

한 가지 희소식이 들렸다. 스페인 스포츠매체 스포르트에 따르면 발렌시아가 이강인을 복귀시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스포르트는 “체리셰프의 부상 이후에도 발렌시아는 그들의 가장 유망한 홈그로운 선수인 이강인을 찾지 않았다”며 “이강인은 체리셰프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로서 현재 한국 U-20 대표팀에 집중하고 있는데 발렌시아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발렌시아는 유로파리그 4강과 코파 델 레이 결승전, 리그까지 체리셰프 없이 치러야 하지만 여러 정황상 이강인을 불러들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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