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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LG-롯데-키움, '불펜이 기가 막혀' [프로야구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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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LG-롯데-키움, '불펜이 기가 막혀' [프로야구 순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7.22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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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한다. 확실한 선발 로테이션을 갖춘 팀은 단숨에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그 완성도를 높여주는 건 불펜의 몫이다. 선발진이 완벽할 수 없기에 불펜의 중요도는 더욱 커진다.

최근 불펜의 난조와 함께 흔들리는 팀이 있다.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키움 히어로즈 등은 같은 문제로 고민이 크다.

LG는 21일 KT 위즈와 원정경기에서 8-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10으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LG 트윈스 정우영이 21일 KT 위즈전 실점하며 팀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선발 타일러 윌슨이 6이닝 1실점으로 잘 버텼고 타선도 힘을 보태며 8-1까지 앞서갔다. 3이닝, 아웃카운트 9개만 보태면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그러나 7회말 수비부터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김대현이 3연속 안타를 맞았고 공을 넘겨받은 최성훈도 볼넷과 2타점 적시타를 맞고 흔들렸다. 스리런 홈런을 맞고 물러난 최동환에 이어 진해수마저 동점포를 내주며 경기는 원점이 됐다. 7점을 내주고야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LG다. 2아웃을 만들었지만 정우영이 적시타를 맞고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정우영이 8회를 실점 없이 막아냈고 9회초 김용의의 동점 홈런이 터져나오며 분위기가 뒤바뀌는 듯 보였다.

그러나 기대는 금세 꺼졌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여건욱이 로하스에게 홈런을 내주며 결국 KT에 승리를 헌납했다.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은 21일 SK 와이번스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사진=연합뉴스]

 

LG는 시즌 초반 2위까지 뛰어올랐지만 어느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무서운 신예 정우영과 고우석의 등장 속에 탄탄한 불펜진을 자랑했던 LG지만 올 시즌은 고우석 없이 시작했고 초반엔 잘 버텼지만 중반 이후 그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6일 롯데전에서도 10-4 리드를 이겨내지 못하고 역전패 했다. 선발 정찬헌부터 흔들렸고 여건욱과 마무리 고우석까지 연달아 무너졌다. 7월 불펜 평균자책점(ERA)는 무려 8.24에 달한다. 크게 앞서는 상황에서도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잃은 듯한 분위기다. 

8위 롯데도 마찬가지다. 초반 부진에도 불펜 ERA 5.14(4위)를 바탕으로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7월 들어 6.18로(8위)로 높아졌다.

허문회 감독은 1군에 복귀한 노경은에게 불펜 대기를 지시했지만 21일 SK 와이번스전에서 아드리안 샘슨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상황이 꼬였고 준비가 덜 된 노경은도 무너졌다. 이인복, 박진형이 잘 버텨주며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구승민이 이현석에게 솔로포를 맞았고 9회 등판한 마무리 김원중마저 제이미 로맥에게 끝내기 홈런을 내주고 고개를 숙였다.

 

키움 히어로즈 클로저 조상우도 최근 흔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무려 19승을 챙기며 승승장구하던 키움도 고전하고 있다. 21일 두산 베어스에 1-6으로 졌다. 이날은 믿었던 선발 에릭 요키시가 무너졌지만 더 큰 문제는 불펜에 있다. 최근 10경기 3승 7패로 주춤하고 있는데, 5,6월에 4.30으로 1위였던 불펜 ERA가 7월 들어 5.73(7위)로 치솟은 것과 관련이 있다.

선발 제이크 브리검이 부상 이탈하면서 불펜에 영향이 끼치기 시작했다. 7월 불펜 소화 이닝(86⅓이닝) 또한 10개 구단 중 최다. 철벽 마무리 조상우도 지난 17일 SK전에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지 못했다.

선발이 안정되면 덩달아 불펜도 힘을 얻는다. 체력 안배와 절묘한 투수 교체도 흔들리는 불펜을 잡아줄 수 있는 해법이 될 수 있다.

날이 더워질수록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은 더해지고 순위 판도도 크게 흔들린다. 이 때를 잘 버텨내지 못하면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란 힘들어진다. 불펜들의 여름나기에 흔들리는 구단들의 올 시즌 행보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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