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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새 종목 매스스타트·혼성컬링, 한국에 얼마나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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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새 종목 매스스타트·혼성컬링, 한국에 얼마나 유리할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6.0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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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연맹, 내년 동계체전 정식종목 채택·유망주 집중 육성…컬링 혼성종목도 기대 부풀려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한국 동계스포츠의 또 다른 전략종목인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가 평창 동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평창 프로젝트' 역시 더욱 힘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8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매스스타트를 비롯해 컬링 혼성, 알파인스키 혼성 팀 이벤트, 스노보드 남녀 빅 에어 등 6개 세부종목을 새롭게 정식종목으로 채택했다.

반면 스노보드 남녀 평행회전은 제외돼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4개 세부좀목이 늘어나게 됐다. 이에 따라 평창 대회에 걸린 금메달은 지난해 소치 대회의 98개보다 4개 많아진 102개가 됐다.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등 빙상 종목을 중심으로 메달을 수확해 종합 4위를 목표로 하는 한국의 '평창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된 상황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세부 종목이 2개 늘어났다는 것은 분명 호재다.

특히 매스스타트는 체력과 스피드가 모두 중요한 종목이어서 쇼트트랙이 강세인 한국에 유리한 종목으로 전망된다. 이승훈(27·대한항공) 등 쇼트트랙 출신 선수들이 대거 스피드스케이팅에 진출한데다 김민석(16·평촌중), 박지우(17·의정부여고) 등 남녀 중장거리 유망주가 쑥쑥 자라고 있어 매스스타트는 한국의 새로운 전략종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장거리·단거리 이원 지도 체제…월드컵 등 국제경기 대회 출전도

이미 한국은 매스스타트에 대한 국제 경쟁력을 확인했다.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에서 이승훈이 1, 3, 5차 대회 우승, 4차 대회 준우승, 2차 대회 3위로 모두 메달을 따내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훈의 뒤를 잇는 유망주들도 기량을 키워가고 있기 때문에 평창 올림픽의 금메달 전략종목으로 손색이 없다.

매스스타트가 한국의 전략종목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동시에 많은 선수들이 출발하는, 쇼트트랙과 비슷한 유형의 경기여서 쇼트트랙 강국인 한국 선수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매스스타트가 정식종목이 될 것에 대비해 일찌감치 선수 육성에 착수에 들어갔다. 연맹은 매스스타트에 대한 전략적 대응을 위해 맞춤형 지도 체제를 갖췄다. 장거리는 네덜란드 출신 에릭 바우만 코치에게 맡기고 단거리는 김용수, 권순천 코치에게 분담케 하는 이원 지도체제를 구축했다. 또 바우만 코치는 세계 상위 국가, 선수들의 동향을 파악, 대표팀에 특화된 전략과 기술을 접목시킬 예정이다.

또 팀 전략 수행 등 여러가지 요소가 있어 풍부한 경기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연맹은 국내대회는 물론이고 동계체전에서 매스스타트를 시범종목으로 운영하고 있다. 2015~2016 시즌부터는 국내대회와 동계체전의 정식종목으로 열 예정이어서 뜨거운 메달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 연맹은 지난 1일부터 보름간 스피드스케이팅 평창올림픽팀이 네덜란드 주니어대표팀과 함께 네덜란드에서 합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또 월드컵 등 주요 국제대회 매스스타트 레이스에 유망주들을 최대한 많이 출전시켜 국제경기 감각은 물론 팀 전략 수행능력 향상까지 꾀하고 있다.

▲ IOC가 8일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를 비롯한 6개 세부 종목을 평창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 사진은 지난해 서울에서 열렸던 월드컵 2차 대회 매스스타트. [사진=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 세계 정상권 발돋움하는 컬링, 혼성종목의 '케미'는?

한국 컬링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소치 동계올림픽을 전환점으로 인지도를 높여가며 점차 인기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컬링 혼성종목은 전세계적으로 집중 육성종목이 아니었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에 큰 기회다.

컬링 혼성종목은 일반 남녀종목과 달리 4명이 아닌 남녀 1명씩 2인이 호흡을 맞춰 치른다. 남녀 두 선수의 호흡이 그 어떤 종목보다도 잘 맞아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컬링 혼성종목도 스위스, 러시아, 헝가리 등 유럽이 강세다. 역대 8차례 세계선수권에서 스위스가 다섯 차례나 금메달을 가져갔고 헝가리(2회), 러시아(1회)가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중국도 2009년(4위), 2010년(3위)에 4강에 올라 아시아권 국가에도 충분한 기회가 있다.

한국도 세계선수권 가운데 2008, 2010년을 제외하고 여섯 차례 출전했다. 아직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적은 없지만 지난해와 올해 선수권에서는 조 4위까지 오르며 기대를 부풀리기도 했다.

신동호 경기도청 코치는 "그동안 혼성종목은 다른 나라에서도 중점적으로 키워오지 않았기 때문에 출발점은 비슷하다고 본다. 한국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남녀 종목 역시 좋은 성적을 올리지만 혼성 종목 채택은 컬링에서 충분히 금메달을 노려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컬링 혼성종목은 남녀 종목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한국도 그동안 세계선수권에서 국가대표팀에 들지 못한 선수들을 출전시켜왔다. 또 2명만 치르는 종목이어서 단체가 아닌 개인종목의 성격이 강했다. 대한컬링경기연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혼성종목에 대한 집중 육성이 이뤄져야만 하는 숙제가 남았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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