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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한용덕→수베로→최원호, 한화 ‘독이 든 성배’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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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한용덕→수베로→최원호, 한화 ‘독이 든 성배’ [프로야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5.2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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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이 27일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퇴하면서 독수리 군단의 사령탑 자리가 ‘독이 든 성배’라는 게 다시 한번 증명되고 말았다.

세대교체, 리빌딩, 과감한 투자를 통한 선수 영입 등 성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각도로 궁리를 하고 있지만 마땅한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 그 책임을 온전히 감독이 지고 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장기 부진에 빠져 있는 한화의 탈출구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번에 한화와 결별한 최원호 감독은 재임 기간을 가까스로 1년을 넘겼다. 한화는 지난해 5월 11일 전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경질하고 퓨처스(2군)팀 사령탑이었던 최원호 감독을 1군 감독으로 올렸다.

최원호 한화 전 감독. [사진=연합뉴스]
최원호 한화 전 감독. [사진=연합뉴스]

당시 한화는 “4시즌째 구단에 몸담으며 선수단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있는 점,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낸 지도력, 퓨처스팀에서 보여준 이기는 야구에 초점을 맞춰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팀 운영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 당시 수베로 감독의 경질에 대해 비판이 일었다. 3년을 계획하고 리빌딩을 하는 과정인데 성적 부진으로 인한 경질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졌다.

결론적으로 최원호 감독이 1년을 약간 넘긴 시점에서 자진 사퇴하면서 구단의 선택은 실패로 돌아갔다. 자진 사퇴라고 공식적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상 경질이라고 보는 시선이 많다. 

팀이 11승 1무 19패(승률 0.367)인 상황에서 지휘봉을 잡은 최원호 감독은 남은 113경기에서 47승 5무 61패(승률 0.435)를 기록했다. 성적을 끌어올려 정규리그를 9위(48승 6무 80패·승률 0.420)로 마쳤다. 3년 연속 최하위에서 벗어났지만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었다.

올 시즌 초반에는 7연승을 달리며 선두에도 올랐으나 이후 급격히 추락했다. 4월(6승 17패)과 5월(8승 1무 11패)에 연달아 부진했다. 올 시즌 성적은 21승 1무 29패(승률 0.420)로 8위.

한화는 감독들의 무덤이다. 빙그레 이글스 시절부터 총 13명이 거쳤는데 성적 부진으로 중도 계약이 해임된 감독은 절반에 이르는 6명이나 된다.

김성근 전 감독. [사진=연합뉴스]
김성근 전 감독. [사진=연합뉴스]

한화의 암흑기가 시작된 2000년대 후반부터 보면 한대화 감독이 3년 계약기간 마지막 해인 2012시즌 중반 경질됐다. 2015시즌부터 팀을 이끈 ‘야신’ 김성근 감독은 2017년 5월 성적 부진과 구단과의 마찰로 팀과 결별했다. 이후 한용덕 감독과 수베로 감독이 차례로 성적 부진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김성근, 한용덕, 수베로, 최원호 감독이 연달아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들 넷 모두 6월이 지나기 전에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이런 분위기에서 새 감독을 찾기 쉬워 보이진 않는다.

구단으로서도 아쉬울 수는 있다. 최근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했지만 이마저도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화는 2022시즌을 마치고 거포 채은성을 6년 90억원에 영입하고 투수 이태양(4년 25억원), 장시환(3년 9억3000만원), 내야수 오선진(1+1년 4억원)을 FA 영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한 류현진을 8년 총액 170억원에 영입했고 내야수 안치홍과 4+2년 최대 72억원에 계약했다. 채은성과 안치홍, 류현진 영입에만 최대 332억원을 썼다.

지난 시즌 137경기에서 23홈런 84타점을 올린 채은성은 올 시즌 34경기 타율 0.217 3홈런 20타점으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지난해 100⅓이닝을 던지며 3승 3패 2홀드(50경기)를 기록한 이태양은 올 시즌 10경기 2패 평균자책점 11.57에 그치고 있다. 오선진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장시환도 올 시즌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 [사진=스포츠Q(큐) DB]
류현진. [사진=스포츠Q(큐) DB]

올해 KBO리그 화제에 선 류현진은 최근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11경기 3승 4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안치홍은 51경기 타율 0.264 5홈런 25타점으로 역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지난 시즌 신인상을 받은 문동주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한화는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다.

한화는 28일 홈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정경배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꾸린다. 문동주가 선발 출격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롯데 선발은 박세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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