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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입담 화기애애 “양효진은 이 자리에 왜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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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입담 화기애애 “양효진은 이 자리에 왜 있는 거죠?”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6.0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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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효진이가 살짝 부상 때문에 은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것 같아요. 그런데 왜 이 자리(미디어데이)에 자리에 있는지 모르겠어요. 조금 참으면서 할 수도 있는데 못하겠다고…”

김연경(36·흥국생명)은 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 경기’ 미디어데이에서 투정부터 부렸다. 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국가대표 은퇴 경기에 양효진(현대건설)이 부상으로 뛸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둘은 태극마크를 달고 10년이나 룸메이트를 한 선후배 사이. 미디어데이는 분위기는 곧바로 화기애애해졌다.

양효진은 “저도 사실 시합에 참여했으면 좋았을 텐데 못하게 돼 많은 구박과 핍박을 받고 있다”며 “(8일 은퇴경기 때는) 왔다 갔다 하면서 공을 열심히 줍겠다”고 웃었다.

김연경이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 보조 경기장에서 열린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 경기 미디어데이'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연경이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 보조 경기장에서 열린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 경기 미디어데이'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연경은 8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는 현역·은퇴 선수 24명과 국가대표 은퇴경기를 치르고 국가대표 은퇴식을 연다. 은퇴식에는 김연경과 김수지(흥국생명), 양효진, 황연주(현대건설), 김해란, 한송이, 김사니, 이숙자, 이효희, 임효숙(임정은으로 개명), 한유미(이상 은퇴)가 참석한다. 9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세계 올스타전이 열린다. 김연경이 초청한 해외 선수 10명과 김연경을 포함한 국내 선수 12명이 나선다.

이번 행사는 김연경의 소속사 라이언앳이 스포츠 비즈니스 전문 회사 넥스트크리에이티브와 손잡고 여는 이벤트다. 김연경은 “세계 올스타전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다가 국가대표 은퇴식이라는 아이디어가 나왔다”며 “다른 종목의 선수들은 세계적인 나라들과 경기를 많이 하는데 배구는 그런 교류가 많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2020 도쿄 올림픽을 마치고 김연경과 태극마크를 내려놓은 ‘절친’ 김수지는 “연경이 덕분에 국가대표 은퇴식을 할 수 있어서 고맙다”며 “이런 기회가 주어져 기쁘다. 같이 뛸 기회가 없었다”고 했다.

양효진이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 보조 경기장에서 열린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 경기 미디어데이'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효진이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 보조 경기장에서 열린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 경기 미디어데이'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관장에서 2023~2024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한송이는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선수 중 저만 현역이 아닌데 제가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팬들에게 제대로 인사를 하지 못하고 은퇴를 해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연경이가 이런 행사를 열어준 덕분에 마지막으로 (팬들 앞에서) 뛰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의미가 있다”고 했다.

김연경은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작성한 뒤 곧바로 태극마크를 내려놓았다. 수원한일전산여고 2학년이던 2004년 아시아청소년여자선수권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단 그는 고3이던 2005년 국제배구연맹(FIVB) 그랜드챔피언스컵에 출전해 성인 대표팀에 데뷔했다. 2012 런던, 2016 리우, 2020 도쿄 올림픽에 나선 그는 17년간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김연경의 마지막 국가대표 경기는 2020 도쿄 올림픽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이다.

김연경은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로 도쿄 올림픽을 꼽았다. 그는 “나이가 있는 상황에서 올림픽을 준비했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많은 팬들이 함께하지 못했지만 저희가 이룬 성적 때문에 관심을 받아 도쿄 올림픽을 뺄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 보조 경기장에서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 경기 미디어데이'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연경, 배유나, 양효진, 김수지, 황연주, 한송이. [사진=연합뉴스]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 보조 경기장에서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 경기 미디어데이'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연경, 배유나, 양효진, 김수지, 황연주, 한송이. [사진=연합뉴스]

김연경은 “올림픽은 늘 큰 의미가 있었다. 저희가 (2012 런던 대회 때)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기대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좋은 성적을 내 한 단계 관심을 받게 하는 이벤트가 됐던 것 같다. 리우 대회도 도쿄 대회도 다른 종목에 비해 많은 관심을 받으며 경기에 나섰다”며 “아쉽게도 (여자배구가) 파리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고 모든 스포츠가 침체기가 아닌가 하는 걱정도 스포츠인으로서 생각한다. 출전하는 선수들이 긴장하지 말고 잘하길 기원한다”라고도 했다.

미디어데이에 함께 나온 동료, 선후배들은 김연경에 대한 다양한 기억을 꺼냈다. 배유나(한국도로공사)는 “(김연경이) 무섭다기보다 팀을 이끄는 주장을 해야 하니 선수들도 다 이해한다. 무서운 분위기를 만들어야 더 잘하는 선수도 있다. 언니가 한 번씩 (무서움을) 보여주면 선수들이 잘 따랐던 것 같다”고 했다.

반면 김연경보다 한 살 많은 황연주는 “제가 연경이의 1년 직속 선배인데 의외로 저한테는 별로 무섭게 안 한다. 저한테 깍듯하다”고 했다. 이에 김연경은 “생각보다 까다롭다”고 농담했다.

한송이는 “저 선수보다 언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선수가 있는데 그 중 한명이 김연경”이라며 “연경이가 화나면 선배는 진정시킬 수 있지만 후배들은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웃었다.

양효진은 “국제대회에서 언니와 방을 함께 쓰면서 느꼈던 건 ‘한국 배구가 이런 부분이 바뀌면 좋아질 게 많은데 왜 여기서 멈춰있지?’라는 말을 많이 했다. 나이는 어린데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신기했다”고 돌아봤다.

김연경(왼쪽)이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 보조 경기장에서 열린 '김연경 초청 세계 여자배구 올스타전 미디어데이'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연경(왼쪽)이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 보조 경기장에서 열린 '김연경 초청 세계 여자배구 올스타전 미디어데이'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가대표 은퇴 경기 미디어데이에 이어 열린 세계 여자배구 올스타전 미디어데이에서도 김연경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나가오카 미유(일본)는 김연경에 대해 “300년에 한 번 나올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이유에 대해선 “100년은 좀 짧을 것 같다”고 했다.

나탈리아 곤차로바(러시아)는 “GOAT(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라고 했다. 세계 올스타전 사령탑을 맡는 마르첼로 아본단자(흥국생명) 감독은 “배구에서 톱 플레이어고 태도도 훌륭한 선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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