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원작 캐릭터 삭제, 편성 마찰 등 각종 논란 속에 출발한 '정년이'가 첫 방송과 동시에 뜨거운 시청자 반응을 얻었다.
tvN 새 토일드라마 '정년이'(연출 정지인, 극본 최효비)는 지난 12일 첫 방송 후 2회 만에 최고 시청률 10.0%(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기대작다운 파급력을 자랑했다.
1회는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5.7%, 최고6.8%,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8%, 최고 5.9%로 케이블-종편 내 동시간대 1위 시청률을 기록했고 2회는 수도권 가구 평균 8.9%, 최고 시청률 10.0%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2회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전국 가구 기준 역시 평균 8.2%, 최고9.5%로 높은 상승세 속에 수도권 및 전국 가구 시청률 모두 케이블-종편 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인기 행진의 시작을 알렸다.
![[사진=tvN 제공]](/news/photo/202410/471542_532521_523.jpeg)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리는 드라마.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원작의 메인 캐릭터 정년이의 모델로 알려진 배우 김태리가 일찍이 캐스팅을 확정하면서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신예은, 라미란, 정은채 등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을 선보인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제작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당초 출연을 확정했던 배우 김히어라가 학교폭력 논란으로 하차하고 MBC와는 편성 문제를 두고 법적 다툼까지 벌인 것. 더불어 원작의 주요 캐릭터 중 하나인 부용이를 삭제해 퀴어 서사를 지웠음에도 여성 배우들을 내세워 퀴어베이팅(퀴어 로맨스를 이용한 마케팅 기법)을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원작팬과 일부 누리꾼들은 '정년이'를 향한 불매 조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기대작은 기대작, 원작의 인기는 원작의 인기였다. 소리꾼 역할을 위해 캐스팅을 확정한 시점부터 소리를 배웠다는 김태리는 수준급 소리 실력으로 시청자를 감동시켰고, 뛰어난 연기력으로 사랑받는 여성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단 2회 만에 빈틈없는 드라마라는 평을 얻었다. 여성 배우들이 만들어가는 드라마를 향한 시청자 니즈도 충족시켰다. SNS에는 '정년이'와 관련된 클립과 시청자 반응이 쏟아졌다.
'정년이'의 시작은 이제부터다. 2회에서는 국극 배우의 꿈을 안고 상경한 정년이가 오디션을 통해 당대 최고의 국극단인 '매란 국극단'에 입성한 모습이 그려졌다. 우여곡절 끝에 국극단 오디션에 참여했지만 다친 어깨로 인해 무용 테스트를 제대로 치르지 못한 정년이는 출중한 연기와 소리로 오디션 심사를 맡은 소복(라미란 분)을 사로잡았다. 보결 합격 결과를 받은 정년이는 유예기간 동안 자신의 실력를 입증하고 매란에 입단할 자격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주변의 시기질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꿈을 바라보며 달리는 정년이가 앞으로 어떤 이야기와 함께 드라마의 흥행을 만들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년이'는 매주 토, 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