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창단 멤버에서 우승 코치를 거쳐 사령탑으로 돌아왔다.
NC(엔씨) 다이노스 22일 "이호준(48) 전 LG(엘지) 트윈스 수석코치를 4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 조건은 3년 최대 14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9억5000만원·옵션 1억5000만원). 1,2년차에는 연봉 3억원을 수령하고 3년차에 3억5000만원을 받는 구조다.
젊은 구단 NC는 이동욱, 강인권에 이어 3연속 초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다.
이호준 감독은 통산 337홈런을 터트린 강타자다. NC에선 선수와 코치로 족적을 남겼다. 해태 타이거즈, SK 와이번스를 거쳐 NC가 1군에 처음 진입한 2013년 자유계약선수(FA)로 합류, 4년 연속 20홈런을 때렸다. '호부지(호준+아부지)'라 불릴 만큼 더그아웃 리더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지도자 시절에도 좋은 인상을 남겼다. 은퇴 직후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 타격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2019년 NC의 부름을 받아 돌아왔다. 2021년까지 3년간 1군 타격코치를 맡아 2020년 NC의 창단 첫 우승에 기여했다. 2022년부터 LG로 떠난 뒤 3년 만에 금의환향이다.
이호준 4대 감독 선임으로 NC는 초대 감독이었던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 이후 3연속 신인 감독을 택하는 파격 행보를 이어갔다. NC는 이 감독의 열린 소통 능력, 검증된 리더십, 수석 코치 경험, 야구 트렌드 파악을 높이 평가해 장기적으로 강팀을 만들 적임자라 판단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구단의 방향성을 갖고 다양한 후보를 검토한 결과, 이호준 감독이 구단 이해도가 가장 높았다”며 “적재적소에 가능성 있는 선수를 활용해 젊은 선수를 성장시키고 팀이 지속적으로 승리하는 야구를 할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NC는 올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 시즌 초반 KIA(기아) 타이거즈와 우승 경쟁을 펼치기도 했으나 올스타 휴식기 후 손아섭, 박건우 등 핵심 자원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급격하게 무너졌다. 후반기 한때 최하위까지 추락한 끝에 9위로 마무리, 2018년(10위) 이후 가장 좋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NC는 전 포지션에 걸쳐 산적한 과제가 많다. 선발은 내년 6월 전역을 앞둔 구창모를 받칠 자원을 발굴해야 하며, 불펜은 후반기 부진했던 마무리 이용찬의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 타선에서는 포수 김형준과 유격수 김주원 등 젊은 자원의 분발이 요구된다. NC는 지난달 20일 강인권 전 감독과 작별한 뒤 32일을 기다린 끝에 이호준 호의 출항 소식을 알렸다.
이호준 감독은 구단을 통해 "2013년 NC의 KBO리그 첫 번째 경기와 구단 첫 은퇴식 등 NC는 늘 나에게 특별한 팀이었다. 우리 팀은 젊고 가능성이 크다"며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강팀이 되는 기초다. 스피드 있고 공격적인 야구를 통해 창원의 야구팬들에게 가슴 뛰는 야구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NC는 이호준 감독을 보좌할 1군 코치진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오는 24일 팀에 합류해 창원에서 시작하는 마무리 훈련을 지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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