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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W'(더블유) 디테일한 연출로 보여준 작품의 '정체성'과 '두 개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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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W'(더블유) 디테일한 연출로 보여준 작품의 '정체성'과 '두 개의 세계'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6.08.26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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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주인공들이 ‘현실’과 ‘웹툰 세계’를 오가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W’(더블유)는 본격적인 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현실 인물과 만화 속 주인공의 만남, 멜로 라인 등은 극에 대한 궁금증을 배가 시켰다.

그동안 ‘W’는 극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현실과 웹툰 세계를 구분하고, 특정하기 위해 방송 중간 중간 그림을 끼워 넣고, 지지직거리는 효과를 통해 피부와 그림의 중간 경계를 표현하기도 했다.

그리고 25일 오후 방송된 MBC ‘W-두 개의 세계’(극본 송재정·연출 정대윤)의 11화(16부작)에서는 현실 세계와 웹툰 세계의 간극을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해 디테일한 연출을 전면에 배치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의 오프닝은 그동안의 그 어떤 회차보다 긴장감 넘치고 빠른 스피드를 자랑했다.

강철(이종석 분)에게 입을 맞추고 현실로 돌아 온 오연주(한효주 분)는 아버지 오성무(김의성 분)의 얼굴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됐고, 그 이유를 박수봉(이시언 분)을 통해 듣게 됐다. 충격에 빠져 마음을 정리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오연주는 오로지 혼자 남아 있을 강철만을 생각했다.

▲ 25일 방송된 MBC 'W-두 개의 세계'는 드라마의 정체성과 현실과 웹툰 세계를 이어주는 상황을 정확하게 보여줬다.  오연주(한효주 분)는 위기에 빠진 강철(이종석 분)을 구하기 위해 태블릿을 켜 ‘웹툰 세상의 상황’을 ‘조작’하기 시작했다. [사진= MBC 'W-두 개의 세계' 방송 화면 캡처]

작업실로 돌아 간 한효주는 자신을 방해하려는 김의성을 방안에 가뒀고, 태블릿을 켜 ‘웹툰 세상의 상황’을 ‘조작’하기 시작했다. 한효주는 이종석이 숨어 있는 모텔 방의 문을 지웠고, 복도의 핏자국 역시 사라지게 만들었다. 승강기의 CCTV도 지웠고, 블랙 색상의 차량을 화이트로 바꾸고, 차량 번호 역시 바꿨다.

그리고 곧바로 부상당한 이종석에게 필요한 약물과 주사기, 시술 용품을 웹툰 세상 속에 그려 넣었다. 또한 이종석에게 남기는 쪽지까지 넣으며 직접적인 대화가 불가능한 상황을 빠져 나가는 똑똑한 모습도 보여줬다.

‘현실’과 ‘웹툰 세계’를 동시에 보여주는 연출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웹툰 속 자의식을 갖게 된 진범은 한효주가 밖에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그리고 태블릿 속에서 나온 진범의 손은 한효주의 목을 눌렀고, 한효주는 태블릿의 전원을 꺼버리며 두 세계를 잇고 있는 매체의 역할을 차단시켰다.

이렇게 디테일한 연출을 오프닝 20분 안쪽으로 모두 배치한 ‘W’는 시작부터 이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과 두 세계가 이어져 있는 상황을 정확하게 보여줬다. 또한 후반부에서는 이종석과 한효주가 웹툰 세상에서 다시 만나게 된 후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을 소품에 지나지 않았던 ‘만화책’을 통해 어필했다.

▲ MBC 'W-두 개의 세계' [사진= MBC 'W-두 개의 세계' 방송 화면 캡처]

한효주가 현실로 돌아 간 사이 숨어 지내던 이종석은 서도윤(이태환 분)에게 만화책 한 권을 넘겨받았다. 그 만화책은 현실 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는 오성무의 ‘W’ 34권으로, 한효주와 이종석의 첫 만남부터 모두 담겨 있었다.

이 만화책은 앞선 9회분에서 한효주와 함께 웹툰 세계로 오게 됐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고, 스쳐 지나가는 소품에 불과했던 만화책이 이종석의 무의식을 조금씩 깨우고, 이종석이 한효주가 다른 세상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하는 엄청난 역할을 한 것이다.

‘더블유’가 가지고 있던 작품의 특성은 처음부터 아주 명확했다. 현실 세계와 웹툰 세계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어떤 방식의 연출로 풀어내야 하는지가 주목할 만한 점이었다.

‘W’는 이번 방송을 통해 두 세계가 이어져 있다는 사실과 두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드라마의 정체성을 정확하게 보여주며 절정을 향해가는 극에 흥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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