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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열' 정의윤·유희관·이홍구, '최강야구' 방출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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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열' 정의윤·유희관·이홍구, '최강야구' 방출 결과는?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4.15 2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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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야구 선수 출신 방송인 정의윤, 유희관, 이홍구가 '최강야구' 재계약 불발을 놓고 눈물을 보였다.

정의윤, 유희관, 이홍구는 15일 방송된 JTBC '최강야구' 2024 시즌 스토브리그에서 방출 위기에 놓였다. 이날 장시원 PD는 최강 몬스터즈 선수들을 불러 재계약 여부 결정과 연봉 협상을 진행했다.

세 사람은 지난 시즌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방출 예정 멤버로 꼽혔다.

정의윤. [사진=JTBC ‘최강야구’ 갈무리]
정의윤. [사진=JTBC ‘최강야구’ 갈무리]

정의윤과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은 장시원 PD는 "제가 보기에는 최강 몬스터즈의 최대 문제는 외야다. 이걸 바꾸지 않으면 최강 몬스터즈는 없어질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최강 몬스터즈는 정의윤 선수와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시원 PD는 "미안한 마음은 있다. 미안한 마음을 어떻게 전달해야 할까 고민했고 공적인 자리니까 미안한 마음을 접어두고 구단의 결정을 전하는 것"이라고 알렸다.

정의윤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진짠 거죠?", "방출인 거네요", "이제 야구를 못 하는 거네요"라고 되묻다가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야구를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또 즐거웠다"며 "직관 놀러 가겠다. 표라도 달라.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때 장시원 PD가 진중한 목소리로 "올해 1년 더 하자"라는 제안을 했다. 앞선 방출 발표는 정의윤을 놀래키기 위한 깜짝 카메라였던 것. 정의윤은 안도감과 함께 눈에 고인 눈물을 닦아냈다.

장시원 PD는 "올해가 마지막일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초심을 되찾길 요청했다. 대신 연봉은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정의윤은 2년 연속 삭감자 명단에 올랐다.

유희관. [사진=JTBC ‘최강야구’ 갈무리]
유희관. [사진=JTBC ‘최강야구’ 갈무리]

이후 또 다른 방출 위험군 유희관의 계약이 진행됐다. 유희관은 지난 시즌 활약하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 "(2022 시즌에서) 잘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냥 잘할 거라는 안일한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장시원 PD는 "최강 몬스터즈는 유희관 선수랑 같이 가기로 했다"며 연봉 삭감을 이야기했다. 

유희관은 장시원 PD의 말을 듣고 말 없이 눈물만 흘렸다. 그는 "말하면 눈물이 더 날 것 같다. '최강야구' 때문에 두 번 운다"며 "야구 선수는 잘려도 그만인 거다. 성적에 따라 연봉이 오르고. 잘려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홍구. [사진=JTBC ‘최강야구’ 갈무리]
이홍구. [사진=JTBC ‘최강야구’ 갈무리]

그런가 하면 이홍구의 재계약 여부는 장시원PD와 시청자 모두를 울렸다. 지난 시즌 더그아웃에만 머물렀던 이홍구는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등이 모두 하락한 성적을 받았다. 

포지션까지 빼앗겼던 그는 "누구를 탓할 필요가 없다. 제가 감독님에게 믿음을 주지 못한 이유가 제일 크지 않나"라며 "팀 내 포지션 경쟁은 당연히 있는 거다. 처음에는 발악을 했는데 점점 흘러가는 대로 한 것은 맞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장시원 PD는 "서른다섯 먹은 선수가 다이어트를 하고 노력해서 정신적으로 어렵다는 입스까지 고쳐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게 연출자의 솔직한 마음이었다. 그런데 그게 소설처럼, 영화처럼 쉽게 되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고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쓴소리와 달리 장시원 PD의 입에서 나온 결과는 '1년 재계약'이었다. 장시원 PD는 "나도 눈물이 나려고 한다"며 눈가를 훔쳤다.

이홍구는 장시원 PD가 자리를 비운 뒤 딸을 생각하다가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겨우 감정을 정리하고 카메라를 향해 "채은아, 아빠 야구 한다"고 말한 그는 다시 울컥하곤 "(딸에게) 초라해 보일 것 같다"며 얼굴을 가렸다. 여기에 "야구장에서 보여줄 거다. 길은 어디든 있으니까"라는 포부를 덧붙였다.

이로써 '최강야구' 2024 시즌 스토브리그는 방출 없이 전원 재계약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시즌 맹활약한 이대호, 박용택, 신재영, 박재욱, 김문호, 이대은은 연봉 인상을 체결했고 서동욱, 이택근, 정성훈은 연봉 동결, 정의윤, 유희관 등은 연봉 삭감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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